폭발물 테러가 지지층 결집?...日기시다, 피습 뒤 지지율 10%p↑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4. 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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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사임 위기를 겪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최근 선거 유세장에서 폭발물 습격을 당한 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영 방송사 뉴스네트워크인 ANN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시민 10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45.3%로 직전인 전달 조사 때보다 10.2%포인트 상승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6%였다.

조사 항목별로 보면 기시다 내각이 내세우는 저출산 대책으로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58%는 아동수당 소득제한 철폐 등 저출산 대책의 재원에 대해서도 국민 부담을 늘리는 것을 지지하지 않았다.

방위력 강화를 위한 증세에 대해서는 55%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시다 내각의 주요 정책이나 이에 수반하는 증세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은데도 내각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유는 기시다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 투척 사건 이후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선거 유세 중이던 기시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기무라 류지(24)는 이날 검찰에 송치됐다. 용의자는 현재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경찰은 효고현 가와니시에 있는 기무라의 자택을 조사해 화약으로 추정되는 분말과 공구류, 금속제 파이프 등을 압수했다. 기무라가 메고 있던 배낭에서는 칼과 라이터를 확보했다. 현지 언론은 기무라가 폭발물 이외의 흉기도 준비했던 점으로 미뤄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기시다 총리를 습격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비해 경비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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