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부모님 모시고 간다"…경기 광주 일가족 숨진 채 발견
어제(16일) 경기도 광주의 한 연립주택에서 60대 부모와 2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픈 부모를 모시고 먼저 간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들어가니 연립주택 앞엔 경찰 차량이 섰습니다.
이곳에 살던 60대 부부와 2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어제 오후 10시 12분쯤 딸은 112신고 문자로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보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공동 현관문 비밀번호, 그리고 자기 집 비밀번호만. 딱 (문자로) 보내서 신고를 한 겁니다.]
이상함을 느낀 경찰은 즉시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땐 모두 숨진 상태였습니다.
딸이 먼저 부모를 흉기로 살해했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현장엔 딸이 쓴 걸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아프신 부모님을 먼저 모시고 간다"며 "도저히 살아있을 엄두가 나지 않아 이런 선택을 했다"고 썼습니다.
이웃들은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웃 주민 : (숨진 아버지가) 여기 화단에 어제 3시쯤에 잡초 풀 정리도 하고 계셔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고…]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고 다만 부모는 지병이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사회보장제도 안으로 들어왔으면 의료 수급 연장신청이라든지 확인을 할 텐데 그런 것들이 전혀 없으세요.]
경찰은 흉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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