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취업·창업 ‘역대 최대’… 청년층 지표 곳곳 ‘빨간불’

안용성 2023. 4. 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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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다.

1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5만2000명 증가한 585만8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9%로 20% 선을 처음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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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취업자 2022년 45만명 ↑
총 585만명… 비중 20%선 첫 돌파
상당 부분 정부 주도 공공일자리
고령인구 늘며 창업 6년 새 76%↑
다중 채무자면서 저신용·저소득
청년층 취약차주 1년 새 4만명 ↑
총 46만명… 전체 비중 37% 달해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들 연령층이 지난해 창업한 기업 수도 13만개에 육박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60대 이상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취업자의 경우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는 공공일자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인층의 활발한 경제활동과 달리 청년들의 경제 지표는 곳곳에서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적은 30대 이하 청년이 지난해 4만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60세 이상 취업자 수와 증가 폭이 동시에 사상 최다·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17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5만2000명 증가한 585만8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04년부터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최근 들어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9%로 20% 선을 처음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1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만7000명 늘었는데, 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2년 7월 이후 최대다.

다만 고령층 취업자의 상당 부분이 정부 주도의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은 조기집행을 통해 지난 1분기까지 92만8000명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직접 일자리 사업 규모를 줄이고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고용 유지를 위해 공공근로 등의 일자리를 줄이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고령층은 취업뿐 아니라 창업에서도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60세 이상 창업 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2만9000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수치는 6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76.1%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 기업이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더 늘어난 셈이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청년들의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소득 상황에 놓인 30대 이하 청년층이 4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차주는 4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약차주(126만명)의 36.5% 수준이다. 한은은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취약차주로 분류했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적은 30대 이하 청년층이 작년 한 해에만 4만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취약차주 수는 1년 동안 6만명 증가했는데,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만 4만명 늘었다. 사진은 17일 서울 명동거리에 붙은 대출명함. 뉴시스
전체 취약차주 수는 2021년 말 120만명에서 지난해 말 126만명으로 1년 새 6만명 증가했는데,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만 4만명(42만명→46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취약차주는 2만명(17만명→19만명), 50대 취약차주는 1만명(26만명→27만명) 각각 늘었고, 40대에선 1만명(35만명→34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말 전체 가계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93조9000억원으로, 1년 전(92조8000억원)과 비교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진 의원은 “고금리 추세에서 취약차주의 대출과 연체가 늘면서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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