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자 '금 리딩방' 사기 기승…금융당국은 '주의보'만
금에 투자해서 돈 벌게 해주겠다고 속이는 이른바, 금 리딩방이 기승입니다. 단체 대화방에 불러들여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건데, 금값이 크게 뛴 요즘 피해자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 2월 금으로 돈을 벌게 해준다는 메시지를 받고 '금 리딩방'이라는 오픈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자신을 트레이더라고 소개한 남성은 소액으로 체험해보라며 2배 이상 수익을 자신했습니다.
[김모 씨/금 리딩방 사기 피해자 : 정말 10분 안에 제가 입금한 10만원이 48만원이 됐고 실질적으로 출금 요청을 했을 때 '골드코리아거래소'라는 명칭으로 제 계좌에 48만원이 입금됐습니다.]
김씨가 전세금을 뺀 돈 1억원을 투자하자 금세 9억원까지 불어납니다.
하지만, 막상 출금하겠다고 하니 트레이더는 수수료 1억원을 선납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습니다.
사기를 의심한 김씨가 원금이라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트레이더와 리딩방 관리자 모두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김모 씨/금 리딩방 사기 피해자 : 정말 많이 힘든 상황이에요. 회사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게 돼서 퇴직까지 하게 됐고요.]
김씨처럼 피해를 봤다는 사람은 20명, 피해액은 16억원에 달합니다.
몇 년 전부터 주식과 코인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감독원은 여러 차례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 이번엔 금 리딩방이 성행하고 있는 겁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에게 주의만 줄 게 아니라, 적극적인 감시와 처벌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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