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팔꿈치 수술 뒤 사망' 사랑이 수술실 CCTV 확인해보니
병원에서 골절 수술을 받다 숨진 4살 송사랑 양의 사연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지만, 호흡 곤란이 왔고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시 병원은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는데, 정말 그런지 저희가 CCTV 영상을 확인해 봤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4살 차이 오빠와 노는 아이는 많이 웃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이런 아이들 보는 행복으로 살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사랑이는 장난치다 팔꿈치 일부가 부러졌습니다.
경기 김포 한 정형외과에서 12분 수술을 받았고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송근우/고 송사랑 양 아버지 : 심폐소생술 받으면서 나오는데 애가 이미 몸이 창백해진 거예요.]
병원은 수술에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5달 만에 CCTV를 확보했습니다.
아빠가 안고 들어온 아이, 곧 전신마취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환자를 지켜봐야 하는 마취 의사.
수술이 시작되기도 전에 나갑니다.
그런 뒤 수술실을 오가는데, 가장 오래 머문 시간이 20초 정도입니다.
수술 시간 통틀어 마취 의사가 환자를 지킨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던 아이.
갑자기 호흡 곤란이 오고 온 몸은 파래지기 시작합니다.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신현호/변호사 : 성인과는 달리 갑자기 나빠지거나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옆에서 밀착 감시를 해야 합니다.]
마취의사는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습니다.
[담당 마취의사 : 되게 많이 하는 수술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하던 대로 한 거였어요.]
부모는 분노했습니다.
[송근우/고 송사랑 양 아버지 : '주의 관찰을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이상해져서 이런 사건이 났다'라고 했는데 CCTV를 본 결과는 그 결과가 아닌 거죠.]
4살 사랑이는 봄에 피는 꽃을 좋아했습니다.
[함지영/고 송사랑 양 어머니 : 올해는 벚꽃을 못 보겠더라고요. 사랑이랑 같이했던 게 떠올라서 다가오는 게 무섭더라고요.]
이제 남은 엄마, 아빠에겐 봄이 가장 아픈 계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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