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기 실패후 탈출한 사자‥'동물 공연 금지' 여론 확산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서 탈출했던 얼룩말 세로, 기억하시죠?
세로의 탈출 사건을 계기로 동물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얼마 전 중국에서는 서커스를 하던 사자가 공연장을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내에서도 '동물을 이용한 공연을 금지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사육사가 긴 막대기로 사자를 찌르고, 위협하면서 링을 통과 할 것을 지시하지만, 사자는 링을 제대로 뛰어넘지 못합니다.
그러자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웃음소리.
반면, 사자는 괴로운 듯 발버둥을 치며 우리를 뛰어다닙니다.
[서커스 관객] "사자가 거칠어졌다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링을 건너 뛰어야 하는데 불복종 했습니다."
또 다시, 링 통과를 지시하는 사육사.
그러자 사자 두 마리는 우리 밖으로 도망쳐 버립니다.
우리의 잠금 장치가 풀려있었기 때문입니다.
놀란 관객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서 공연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서커스 관객] "관객석에 방호 장치가 없었습니다. (사자가) 저랑 10미터 거리였는데, 많이 놀랐습니다."
공연장을 빠져 나온 사자는 주차장 일대를 어슬렁대며 돌아다니기까지 했습니다.
관계 당국은 "사자를 15분만에 포획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해당 서커스단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육사가 사자를 거칠게 다루는 이 영상은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동물 공연 거부'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서커스단에서 동물이 사망하거나, 사람이 다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2010년부터 동물을 학대하는 형태의 공연을 금지했지만,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 관영 CCTV (2018년 4월)] "동물을 학대하는 공연을 금지하라는 통지가 내려왔지만, 서커스단의 동물 학대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 변화는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투우경기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고, 프랑스에선 모든 야생동물 공연을 금지하는 법이 재작년 통과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오는 12월부터 오락을 목적으로 돌고래 위에 올라타거나 만지는 행위가 금지됩니다.
하지만 이같은 동물 보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법을 피해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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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천규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493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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