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아이, 계단 난간 틈으로 떨어져 숨져‥"성인도 빠질 만큼 넓은데‥"

손은민 2023. 4. 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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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구의 한 호텔 비상 계단의 난간 사이로 두살 아이가 떨어져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법대로라면 난간 사이의 간격이 10 센티미터 여야 하는데, 사고가 난 계단은 어른들도 쉽게 빠질 만큼 넓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 앞.

119 구급차가 경광등을 켜고 급히 달려옵니다.

어제(16일) 오후 1시 50분쯤 이 호텔 건물 3층과 4층 사이 비상계단 난간 틈으로 두 돌 지난 여자아이가 떨어졌습니다.

지하 1층 바닥으로 떨어진 아이는 결국 숨졌습니다.

[대구 수성소방서 관계자] "맥박이랑 호흡이 다 없는 상태였고 CPR(심폐소생술) 하면서 상처를 먼저 보니까‥심정지 상태로 간 거죠."

보호자가 주차장으로 통하는 문을 열기 위해 계단에서 잠시 아이의 손을 놓았는데,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비상계단입니다. 이렇게 난간 사이를 봤더니 성인 몸통도 들어갈 만큼 폭이 넓습니다.

간격이 가장 넓은 곳은 29cm.

현행법에 따르면 실내 공간의 난간 사이 간격은 10cm 이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규정은 2015년 10월에 만들어졌고 1년 앞서 건축허가를 받은 해당 건물은 법 적용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지 하루 뒤 현장을 다시 다시 가봤습니다.

추락방지 장치는 아무것도 없고 조심하라는 경고문도 없습니다.

해당 계단이 이어지는 건물의 2층에는 키즈카페가 있어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키즈카페 관계자] "평소에 다니던 계단이 위험하다고 생각 못 했던 것 같아요. 손님들을 위해서 뭔가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인명사고까지 났지만 담당 구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 "행정지도를 통해서 (안전시설 보완) 요청하게 되면, 결국 건물주가 판단해서 시설 보강을 해야 될 부분이라‥"

사고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해 계도활동이나 조사가 이뤄져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 수성구청 측은 2015년 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이 너무 많아 사실상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현(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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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우현(대구)

손은민 기자(hand@dg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493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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