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경고 불구 4년제 대학 45% 등록금 올렸다
【 앵커멘트 】 고물가 분위기 속에 10년 넘게 유지됐던 대학등록금 동결 기조가 깨지고 있습니다. 전체 대학 중 절반 가까이가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고, 14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올린 대학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학 재정난 때문인데,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치솟는 물가에 학생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낄래야 더 아낄 곳도 없는데 때만 되면 나오는 등록금 인상 얘기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 인터뷰 : 대학생 - "월세를 제가 벌어서 내는데 월세하고 생활비까지 같이 충당하다 보니까 공강 시간에도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고…"
▶ 인터뷰 : 오승재 / 대학생 - "등록금만 올리면 학생들 입장에선 난처해지고 대출도 좀 더 받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정부는 그동안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낮춘 대학에만 국가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국내 한 민간 대학 분야 연구기관 조사 결과, 전체 193개 대학 중 절반 가까이가 학부나 대학원 정원 외 외국인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16개 대학은 14년간 동결됐던 학부 등록금을 전격 인상했고, 9곳은 법적 인상 상한선에 육박한 4%대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선이 덩달아 올라 정부 지원보다 등록금 인상이 재정적으로 유리해진 겁니다.
▶ 인터뷰(☎) : 임희성 /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동결돼 있는 상태에서 편법적인 등록금 인상을 하는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학부 등록금까지 인상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는 점은 그만큼 대학의 재정난이 심각하다…"
대학도 사정은 있습니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 들어가는 돈은 늘어가는데, 등록금은 그대로에다, 학생 수마저 줄면서 재정 위기가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대학 안에서 등록금 문제를 대학 자체적으로 풀기에는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대학의 등록금 인상에 대해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한 바 있지만, 이후 등록금 인상 억제를 위한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정민정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정치톡톡] J.M.S 민주당 / ″자제 당부″ / 윤리위 '부릉부릉'
- 압구정역 보관 이틀째 시음용 44병 폐기…불안감 맴도는 대치동
- 이기광 `4년 만에 첫 정규로 컴백, 책임감도 있고 어깨도 무거워`
- 올해만 20명 쓰러진 '골병라인'…버스전용차로 이르면 한 달 뒤 개통
- 3년 사귄 여친 수면제 먹여 '초대남'과 함께 성폭행한 20대 구속
- 전우원이 폭로한 '마약 투약' 지인 3명…국과수 검사 결과 '음성'
- ″산 채로 잡아먹혔다″…미국 교도소에서 무슨 일이
- ″제주도 오려면 돈 내라?″…관광객에 ‘8천 원’ 입도세 추진
- 'JMS 2인자' 정조은 구속?…성폭행 방조 혐의 여성 5명도 영장심사
- JMS, 이번엔 무너지나?…″글로벌 성범죄에 6명 추가 고소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