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쫀득한 스크라테스가 필요해… 응원가 흥이 나야, KIA가 위기탈출한다

김태우 기자 2023. 4. 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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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그 최정상급 공격 생산력을 뽐냈던 KIA는 이 공격력의 추락 속에 리그 최하위까지 처졌다.

지난해 실패를 거울 삼아 4월부터 총력전을 펼쳐 최대한 많은 승수를 확보한다는 전략은 이미 어그러졌다.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못한 출발이다.

팀의 주축 타자이자 지난해 KIA 공격력 업그레이드의 일등공신으로 뽑히는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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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에 처져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리그 최정상급 공격 생산력을 뽐냈던 KIA는 이 공격력의 추락 속에 리그 최하위까지 처졌다. 지난해 실패를 거울 삼아 4월부터 총력전을 펼쳐 최대한 많은 승수를 확보한다는 전략은 이미 어그러졌다.

KIA는 17일 현재 3승9패(.273)를 기록,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승패마진 -8은 굉장히 무겁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못한 출발이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4.25)은 리그 평균(4.10)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리그 6위. 결국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 압도적인 최하위(.608)를 기록 중인 공격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공격력 저하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은 있었다. 팀의 주축 타자이자 지난해 KIA 공격력 업그레이드의 일등공신으로 뽑히는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막 시리즈에서 기가 막힌 타격감을 선보인 팀 내 최대 기대주 김도영 또한 부상으로 2경기를 뛰고 장기 이탈했다.

주축 선수들이 이 공백을 나눠 들면서 버틴다는 전략이었지만 그마저도 안 된다. 팀 내 3할 타자는 류지혁(.344) 딱 한 명이고, 2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OPS가 0.800을 넘긴 선수는 단 하나도 없다. OPS 0.700 이상의 타자도 황대인(.748)과 류지혁(.744), 딱 두 명이다.

나성범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이라 기대했던 선수 중 하나인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의 저조한 출발이 너무 아쉽다. 한 시즌 성적이 정해져 있다고 가정할 때, 오히려 나성범과 김도영이 빠진 지금 에너지를 폭발시켜 팀 타선을 끌고 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선수들보다 못한 타격 성적에 머물고 있다. KIA 타선에 불이 안 붙는 것도 소크라테스의 부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첫 11경기에서 타율은 0.273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2개의 안타 중 장타는 2개에 불과하고, 삼진 대비 볼넷 개수도 적다. 그 결과 OPS는 0.670까지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은 0.111로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수비와 주루에서도 다소 느슨한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한 해설위원은 “시범경기 당시부터 뭔가 에너지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기운이 정규시즌 초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어설픈 수비, 뭔가 상황 판단이 부족한 듯한 주루 플레이까지 KIA 팬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수진 선수층이 강해졌다는 자체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아직은 더 긴 검증 기간을 거쳐야 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성범 김도영의 이탈 공백은, 일단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더 힘을 내 만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 핵심적인 선수다. 흥겨운 응원가에 영 흥이 붙지 않는 가운데, 4월 위기 탈출의 영웅이 될지 역적이 될지는 KIA의 시즌 성적을 쥐고 있는 중요한 명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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