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오타' 한국사 문제 '복수정답' 인정…인사처 "깊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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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치러진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의 한국사 문제에서 오자(誤字)로 인해 발생했던 논란과 관련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결정됐다.
인사혁신처는 17일 온라인 국가고시센터에 2023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한국사 시험 8번의 최종 정답을 기존 '2번'에서 '복수정답 1·2번'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인사처는 복수정답이 일었던 같은 한국사 과목 13번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정답 가안인 '4번'을 최종 정답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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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이달 초 치러진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의 한국사 문제에서 오자(誤字)로 인해 발생했던 논란과 관련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결정됐다.
인사혁신처는 17일 온라인 국가고시센터에 2023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한국사 시험 8번의 최종 정답을 기존 '2번'에서 '복수정답 1·2번'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변경 사유는 '오타로 인한 표기 오류'다.
인사처는 "시험 시행 직후 문제와 정답가안을 공개하고, 4월11일까지 총 17과목 42문항에 대하여 이의제기를 접수했다"며 "이의제기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선정위원과 선정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들을 정답확정위원으로 위촉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인사처는 "한국사 문항에 오타가 발생하여 응시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검토인력 확충, 검토절차 강화 등 문제 검토 시스템을 다각적으로 보완해 앞으로 시험관리에 더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치러진 시험에서 한국사 8번은 고려시대 문화유산에 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선택지를 찾아내는 문제로 출제됐다.
의도된 정답은 2번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의 석탑을 모방해 제작했다'이다.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송나라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1번 선택지인 '황해도 사리원 성불사 웅진전은 다포 양식의 건물이다'도 복수 정답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이의신청이 쏟아졌다. '웅진전'은 '응진전'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해당 선택지도 잘못된 설명이라는 주장이었다.
한편 인사처는 복수정답이 일었던 같은 한국사 과목 13번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정답 가안인 '4번'을 최종 정답으로 확정했다.
13번 문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해 추진한 사실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정답은 보기 4번으로 '베트남 파병에 필요한 조건을 명시한 브라운 각서를 체결했다'이다.
브라운 각서는 베트남 파병 대가로 미국 측이 약속한 보상조치가 담긴 문서로 1966년 브라운 주한미국대사를 통해 한국 정부에 전달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63년 제5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일부 수험생들은 13번 문제에서 선택지 1번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했다'도 정답으로 봐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박 전 대통령이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집권'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한 1962년 제5차 개헌도 박 전 대통령이 추진한 사항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사처는 정답확정회의 결과 대선인 1963년을 박 전 대통령의 집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답확정회의는 기계설계 과목 9번(4번→3·4번)과 컴퓨터일반 과목 17번(2번→1·2번)에서도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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