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대학생 아침밥 먹이기 프로젝트 ‘천 원의 행복’
[KBS 창원] 고물가 시대, 천 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어떤 게 있을까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지갑 속 천 원의 가치는 가벼워졌습니다.
그런데, 천 원으로 아침밥을 먹는 식당이 있습니다.
맛과 영양까지 골고루 갖춘 든든한 식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현장으로 가봅니다.
이른 새벽 주방을 환하게 밝힙니다.
깨끗하게 씻을 쌀로 밥을 안치며 아침 식사준비가 시작됩니다.
200인분으로 시작했던 이 아침 식당은 요즘 학생들이 늘면서 250인분을 만들어냅니다.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재료로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정인덕/경상국립대 학생식당 영양사 : "학생들이 요즘 고기류를 좋아하지만, 콩도 좋은 음식이다 보니 고기 대신 콩고기 볶음으로 해서 단백질 등 영양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음식 재료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입니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음식, 인기 있을 수밖에 없겠죠?
학생들이 많이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침밥 한 상이 바로 '천 원'이기 때문입니다.
[정인덕/경상국립대 학생식당 영양사 : "천 원의 아침밥이라고 하면 간단한 브런치나 샌드위치 등 이런 형태를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따뜻한 국물과 밥 이렇게 구성을 최대한 하고 있고요. (학생들이) 아침에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까 좋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드디어 열린 식당 문!
학생들이 배식대로 몰려듭니다.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학생들의 줄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아침밥 지어먹기 어려워 거르는 경우가 태반인 자취생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신동혁/경상국립대 학생 : "학생이 다 같지는 않겠지만 저는 돈이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고, 더 했으면 좋겠어요. 1학기 종강까지니까 좀 아쉬워요."]
천 원의 아침밥은 아침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학생이 천 원을 내면 정부가 천 원을 지원하고, 학교와 식당 운영업체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합니다.
[엄소은/경상국립대 대학원생 : "아침을 안 먹으니까 점심에 과식하는 것 같아 아침을 챙겨 먹고, 점심을 적당하게 먹어요. (전에는) 점심을 제가 먹을 수 있는 양보다 과하게 주문했는데, 아침을 먹으니까 확실히 그런 빈도수도 줄고, 돈도 많이 아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은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쌀 소비를 늘리면서 식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전국 41개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진혁/경상국립대 학생과 팀장 : "아침 식사의 질이 좋도록 다양한 재원을 마련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도 천 원의 아침을 챙겨 먹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캠퍼스도 거닐며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방식을 한번 바꿔보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쩍 치솟은 물가에 밥값 부담이 크게 늘어난 학생들에게 천 원의 아침밥은 한끼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천 원의 행복이 다른 대학, 혹은 대학생이 아닌 다른 청년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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