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은 조심해도 너무 조심해"…'불법성' 인지 정황
[앵커]
돈봉투 사건을 취재 중인 이서준 기자와 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윤관석 의원도 앞서 얘기를 쭉 들어보면, 돈봉투가 알려지면 안 된다 이런 취지로 조심했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다시 들어보시죠.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2021년 4월 28일) : 엄청 조심해, 윤관석은 조심해도 너무 조심해.]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2021년 4월 28일) : 너무 조심해. 에휴. 뭐 그런 거 갖고 뭘 해.]
윤 의원이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서 돈봉투를 전달받고, 함께 있던 캠프관계자에겐 돈봉투가 아닌 서류였다고 거짓말을 했다는건데요.
같은 캠프사람에게도 들킬까봐 조심했단 내용입니다.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돌리면 불법이란 걸 알고 있던 정황입니다.
[앵커]
역설적이게도 너무 조심한다고 타박했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스스로 조심하지 않아서 모든 대화를 녹음했기 때문에 저희가 돈봉투에 대한 전모를 알게된 거죠?
[기자]
네, 그 모든 녹음파일 안에 당시의 상황들이 담겨 있는 겁니다.
[앵커]
검찰 수사도 짚어보죠. 지금은 돈봉투를 만든 사람들부터 수사 중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마련해온 강래구 수자원공사 감사위원부터 어제 불러 조사했습니다.
돈봉투 관련 녹음파일은 거의 대부분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강 위원 둘 사이 통화입니다.
녹음파일 전후맥락을 양쪽에 교차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전 부총장만큼 강 위원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그러면 20개의 돈봉투, 이 돈봉투를 받은 많은 20명의 현역의원들은 언제, 어떻게 조사를 하는 건가요?
[기자]
돈봉투를 받은 것 역시 정당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받은쪽을 대거 입건하고 수사가 본격화된 기류는 아닙니다.
돈을 마련하고 돈봉투를 전달한 쪽 수사가 먼저고, 이쪽에서 누구에게 줬다는 진술이나 명단 기록 등이 나오면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배달했다곤 하는데, 수수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 돈봉투 어디로갔냐 이렇게 되니까 배달한 쪽을 먼저 철저하게 보겠다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 국회의원들 대부분 현재로선 "나는 받은 적 없다"라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현금이다 보니 자금추적이 쉽진 않은 수사인데요.
그래서 통화한 이정근 전 부총장과 강래구 감사위원 그리고 윤관석 의원의 진술이 중요합니다.
녹음파일에서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을 언급하는데, 이 국회의원들이 돈봉투를 받았단 사실을 어떤 경위로 알게됐는지 조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실제 돈봉투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윤 의원이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돈봉투를 받은 의원 쪽 수사의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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