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홀드 1위'가 KBO 출신이라니... 부상 뒤 활약이라 더 놀랍다

양정웅 기자 2023. 4.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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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신'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가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MLB) 홀드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일리는 17일(한국시간) 기준 시즌 8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6개의 홀드를 따냈다.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22홀드와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레일리는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홀드 기록만큼은 갈아치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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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브룩스 레일리. /AFPBBNews=뉴스1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KBO 출신'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가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MLB) 홀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에서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면 더 좋은 출발을 할 수도 있었다.

레일리는 17일(한국시간) 기준 시즌 8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6개의 홀드를 따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에릭 스완슨(30·토론토)과 함께 공동 1위이고, 내셔널리그로 한정하면 단독 선두다.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22홀드와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레일리는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홀드 기록만큼은 갈아치울 수도 있다.

사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그다지 좋은 투구라고는 볼 수 없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마이애미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레일리는 이틀 뒤 경기에서도 홀드를 따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그러나 5일 밀워키전에서는 1이닝 4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당시 레일리는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에도 윌리 아다메스의 안타로 1, 2루 상황을 맞이했다. 로우디 텔레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어 브라이언 앤더슨과 개럿 미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다. 레일리는 이후 4경기에 올라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매 경기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시즌 평균자책점은 17일 기준 6.75가 됐다.

이는 시즌 전 당한 부상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레일리는 당초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3월 초 대회 개막 직전에 애런 루프(36·LA 에인절스)로 교체됐다.

2023 WBC에서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브룩스 레일리. /AFPBBNews=뉴스1
개막 후 레일리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그 상위권(상위 11%)에 위치했다. 하지만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지난해(시속 90.7마일)보다 1마일 넘게 떨어진 시속 89.4마일(약 143.8km)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시즌 리그 평균 이상이었던 헛스윙률이나 배럴 타구(타율 0.500,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 허용 비율이 추락했다. 그나마 강한 타구 허용 비율은 상위 11%로 준수하다.

이렇듯 홀드 1위에도 적신호가 켜졌지만, 오히려 원인이 확실하기 때문에 레일리의 반등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부상 여파에서 회복해 지난해의 구위만 되찾을 수 있다면 리그 정상급 불펜의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2012년 빅리그 데뷔 후 3시즌 동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레일리는 2015시즌을 앞두고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그는 5년 동안 48승을 거두며 롯데 선발진을 지켰다. 2017년에는 13승과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2020년 미국으로 돌아간 레일리는 불펜투수로 전업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작한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1000만 달러(약 131억 원)라는 대박 계약을 따냈다.

브룩스 레일리.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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