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피부과에서 '도수 치료'?‥"5만원 내고 고액 피부 미용"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피부과에서도 '도수 치료'를 한다는 이야기 혹시 들어 보셨나요?
수 백만 원대 도수 치료 프로그램을 끊으면, 고가의 피부 미용 시술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알고 봤더니,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도 도수 치료가 필요한 것처럼 실손 보험을 빼돌리는 수법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박솔잎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피부과에서 내건 패키지 상품입니다.
피부 관리가 아니라,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을 줄여주는 '도수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A피부과] "도수(치료)를 진행하시면 50만 피부 포인트를 적립해드리는 거예요. 윤곽 주사라든가 이런 거 어느 시술이든 상관없이 하실 수 있어요."
190만 원을 결제하고 도수 치료 10번을 받는 조건으로 피부 관리를 받게 해준다는 겁니다.
어차피 도수 치료 비용은 실손보험으로 다 돌려받을 수 있다고 귀띔합니다.
[A피부과] "전혀, 이제껏 환급 못 받으신 분들은 없었어요. 어떻게 해서든 환급하게 저희 쪽에서 서류 다 챙겨드리고 보험사 직원이랑 직접 전화하기도 해요."
또 다른 피부과에선 환자가 '도수 치료'를 받든 말든 개의치 않습니다.
'도수 치료'는 핑계일 뿐, 그냥 피부과 시술만 받아도 된다는 겁니다.
[B 피부과] "(도수치료는) 안 받으셔도 상관없어요. 피부를 좀 더 해드릴게요. 그럼 오늘 슈링크 들어갈 거고요. 입꼬리 보톡스는 한 번 맞으시면 6개월에 한 번이죠. 그래서 이거 들어갈 거고‥"
환자 입장에선, 5만원 안팎의 본인부담금만 내고 손해보험사로부터 나머지 병원비를 모두 환급받습니다.
대신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피부과 미용 시술을 받는 겁니다.
피부과 입장에선 단 번에 수백만 원대 진료비를 허위로 챙길 수 있습니다.
도수 치료뿐 아니라, '안검하수'로 허위 진단한 뒤 쌍꺼풀 수술을 하고, '레이저 치료'로 둔갑시켜 잡티 제거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전직 피부과 물리치료사] "미백이라든지 피부 광채라든지 미용 목적이지 않습니까, 실손보장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걸 질환으로 바꿔요. 그렇게 되면 허위 진단서 발급이거든요."
의료법상 의사는 진료과목 구분 없이 모든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한 20대 여성은 14차례 도수 치료를 받았다며 실손보험금 2백80만 원을 챙겼는데, 실제로 받은 시술은 지방분해주사와 일명 '샤넬주사'라는 미용 시술이었습니다.
문제는 병원에선 건강보험에서 진료비까지 추가로 청구해 받아낸다는 점입니다.
[정형준/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도수 치료만 하고 말아야 되는데 건강보험에도 진료비 청구하고요. 그 다음에 또 물리치료 같은 것도 청구할 수 있는 거죠."
지난해 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해 보험금을 청구한 사람은 1만 7천여 명, 금액으로 2천5백억 원에 달합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샹취재: 한재훈, 임지수/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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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샹취재: 한재훈, 임지수/영상편집: 이지영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491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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