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우정으로 일군 '숲·물·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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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두루미, 거북이, 코끼리, 곰 등 다채로운 동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자연과 동물의 공존공생을 모색하는 미술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작가들의 우정으로 마련됐다.
그림 그리는 발달장애인인 김준홍(37) 작가와 'ART이앙' 초대작가 14명이 함께한다.
ART이앙은 그리다방네모에서 자원봉사로 장애인들의 미술 지도를 맡았던 작가들이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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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미술프로젝트 '그리다방네모'로 인연, 29일까지 M갤러리서 개최
[천안]관두루미, 거북이, 코끼리, 곰 등 다채로운 동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자연과 동물의 공존공생을 모색하는 미술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작가들의 우정으로 마련됐다.
천안시 서북구 신불당아트센터 2층에 자리한 M갤러리에서는 지난 15일 '숲·물·원' 전시회가 개막했다. 오는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의 참여 작가는 15명. 그림 그리는 발달장애인인 김준홍(37) 작가와 'ART이앙' 초대작가 14명이 함께한다. 김준홍 작가와 ART이앙은 발달장애인 미술프로젝트 '그리다방네모'를 통해 인연이 싹 텄다. ART이앙의 정상숙 대표는 14년 전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꽃밭에서 미술 수업을 진행하며 근로 장애인인 김 작가의 재능을 발견했다. 정 대표는 "좋아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김준홍 작가의 강점"이라며 "그리다방네모의 태동도 김 작가와 만남이 계기가 됐고 김 작가는 그리다방네모가 배출한 최고 작가"라고 말했다. ART이앙은 그리다방네모에서 자원봉사로 장애인들의 미술 지도를 맡았던 작가들이 결성했다.
정 대표와 코끼리별꽃의 최민경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2개월 반 가량 김준홍 작가와 협업해 150호 대형 작품을 완성했다. 최 대표는 김 작가와 함께 한 작업이 힐링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기성 작가들한테서 느끼지 못하는 김준홍 작가만의 색감과 형태, 결정하면 거침 없이 작업하는 모습에서 큰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과 공동작업은 김준홍 작가에게도 값진 시간이 됐다. 김준홍 작가는 "집중 작업으로 역량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연과 동물을, 동물 속 인간을, 사람과 사람 관계에 대한 여러 의미를 품은 '숲·물·원' 전시회는 기부 특성도 더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소품전은 작품이 판매되면 50%를 해당 작가에게, 50%는 김준홍 작가가 선택한 단체에 기부된다. 정상숙 대표는 "예술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회 취지에 공감해 신불당아트센터는 2주간 전시장을 무료로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의 벽을 허물고 함께 하는 전시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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