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건낸 마약음료, 반년간 치밀하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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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은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이 반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모씨와 조직원 박모(39ㆍ중국 국적)씨가 기존 전화사기(보이스피싱)에 마약을 가미한 신종 범행 시나리오를 짠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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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은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이 반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을 상대한 한 이 범죄에 관련된 일당만 10명에 달할 정도로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한 계획 범행이란 사실에 충격이 주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된 신종 범죄로 규정하고 조직 소탕과 배후 색출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7일 이 사건에 관한 브리핑 자리에서 한국 국적 이모(25)씨가 중국으로 건너간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범죄의 모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17일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합류하고 중간책 자격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모씨와 조직원 박모(39ㆍ중국 국적)씨가 기존 전화사기(보이스피싱)에 마약을 가미한 신종 범행 시나리오를 짠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 일당은 4개월 여의 준비 기간을 갖고 지난 달부터 본격적 범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동창인 길모(25)씨에게 위챗과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음료를 제조ㆍ공급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길모씨는 같은 달 22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우유를 구입하고, 사흘 뒤엔 인천 주택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10g을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사건에 사용된 마약 음료의 제조는 이달 1일 강원 원주시 그의 자택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총 100병의 마약 음료를 제조해 병당 0.1g의 필로폰을 음료와 섞었다. 필로폰의 통상적인 1회 투약분(0.03g)의 3배가 넘는 분량이다.
이들은 이 마약 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로 포장해 시음행사를 진행할 아르바이트생 4명을 모집하고, 대포폰 등을 사용해 학원가에 음료를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이들 아르바이트생들이 강남구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에게 음료를 나눠주자 이후 중국 현지에 있는 '협박조'가 이튿날 피해 학생의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금품을 요구했다.
이미 구속된 김모(39)씨가 이 과정에서 중국발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번호로 변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일당 10명 중 7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으며, 다른 일당을 추적 중이다. 특히 이번 사건을 주도한 이씨와 박씨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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