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못 느끼는 '미각 상실'…세포 재생으로 치료 가능성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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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물론 모든 동물은 여러 감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식용 가능 여부도 판단한다.
이와 관련해, 맛을 감지하는 미각 수용체 세포의 재생 원리가 밝혀졌다.
정한성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미각 수용체 세포의 재생 메커니즘을 밝혀 미각 기능 상실 치료의 새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미뢰 외부의 미각 줄기세포가 'Lgr5' 유전자를 발현해 미각 수용체 세포를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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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사람은 물론 모든 동물은 여러 감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식용 가능 여부도 판단한다. 특히 미각은 영양소를 섭취하고 독성 물질을 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외부 요인과 노화에 의한 재생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미각 기능이 감퇴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 맛을 감지하는 미각 수용체 세포의 재생 원리가 밝혀졌다.
정한성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미각 수용체 세포의 재생 메커니즘을 밝혀 미각 기능 상실 치료의 새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 및 분자 의학'(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IF 12.172) 최신호에 실렸다.
혀 표면의 작은 돌기들인 유두에는 미각을 느끼는 미각 수용체 세포가 있다.
이 세포 50~150개가 모여 미뢰를 만든다. 미뢰 안에 있는 어떤 미각 수용체 세포로 단맛, 쓴맛, 감칠맛을 감지하고 또 다른 세포들은 짠맛, 신맛 등을 받아들인다.
각 세포의 평균 수명은 약 2주로, 수명을 다하면 새 세포로 대체되는 재생 과정을 평생 반복한다.
그러나 약물‧방사선 치료와 같은 외부 요인과 노화에 의해 재생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미각 기능이 감퇴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연구팀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미뢰 외부의 미각 줄기세포가 'Lgr5' 유전자를 발현해 미각 수용체 세포를 재생된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미각 수용체 세포의 또 다른 재생 원리가 있을지 주목했다. 미뢰 외부의 신경이 손상됐을 때 유두 내부에 미각 수용체 세포를 재생하는 기능이 있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미각을 관장하는 설인두 신경을 절단해 미뢰를 제거한 뒤 재생되는 세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유두에 남아있던 미각 수용체 세포 중 일부가 미뢰를 재생하기 위해 발달 초기 단계로 되돌아가는 역분화 현상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K14 등 단백질이 다수 발현되며 새로운 미각 수용체 세포를 만들어냈다. 미각 줄기세포 외에도 미뢰 재생에 관여하는 또 다른 세포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추후 미각 장애 환자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의 줄기세포 원리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아니쉬 아드파이카 구강생물학교실 연구원, 조혜연 치의학과 학생, BK21 창의치의학융합 교육연구단의 이종민 교수 등이 함께 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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