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하자”며 차량에 전처 태워 16시간 감금한 60대 이혼남

포위망 구축한 경찰과 추격전 끝에 검거…경찰, 구속영장 신청

경찰서 내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전처를 차량에 가두고 16시간 동안 끌고 다닌 이혼남이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감금 등 혐의로 60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5일 오전 고흥군 과역면 전처의 주거지에서 B 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16시간가량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혼한 B 씨에게 재결합을 강요하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이 여성을 차에 강제로 태워서 납치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A 씨의 차량을 추적했다. 사건 발생지 인접 2개 경찰서,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했다. A 씨는 샛길을 이용하며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인 순천시 외서면 한 산기슭까지 3시간에 걸쳐 이동했다. 추적하는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방범 CCTV가 없는 농로와 산길에 숨기도 했다.

A 씨는 자동차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지자 냉각수를 보충하기 위해 산길을 벗어났고, 포위망을 구축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B 씨의 집에 무단침입한 이력이 있는 A 씨의 재범 등을 우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열렸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