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중에 적네 많네 하니까, 그대로 줘"…'돈봉투' 20개 뿌려졌다
[앵커]
송영길 전 대표는 정치수사다, 당장 귀국할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저희가 확보한 녹취파일의 수많은 목소리들은 돈봉투가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뿌려진 돈봉투는 모두 20개. 녹취 파일엔 일부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의 실명도 나옵니다. 하지만 저희가 접촉해 보니 이들은 모두 부인했습니다. 받은 사람은 없다는데 녹취파일엔 전달의 구체적 정황이 나옵니다.
먼저 오승렬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를 5일 앞둔 2021년 4월 27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돈봉투는 모두 10개.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감사와 통화) : 윤관석 (의원) 오늘 만나서 그거 줬고, 그 이렇게 봉투 10개로 만들었더만.]
다음 날인 28일 아침 윤 의원과 이 전 부총장의 대화입니다.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어제 내가 준 우산 있잖아. {어어.} 내 우산살 이런 쇠에 내 배지가 붙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그게 자석이라 이렇게 스칠 때 딸려갈 수 있거든. 그게 없어졌어.]
전날 두 사람의 만남이 실제 이뤄졌던 겁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에 이 전 부총장에게 돈봉투를 추가로 요청합니다.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똑같이? 어제 그만큼?} 응. 내가 그게 다섯 명이 빠졌더라고. 오늘 안 나와갖고.]
이 전 부총장은 돈봉투 자금을 마련하는데 관여한 강래구 감사와 논의해 다섯 개로 정합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감사와 통화) : 그다음에 저기 그거 윤은 몇 개 하냐? 다섯 개만 하냐?]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다른 거 주지 마. 내가 다섯 개라고 얘기했어. {알았어.}]
그런데 이 전 부총장이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이 돈봉투 10개를 추가로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 보좌관과 통화) : 강래구는 다섯 개만 주라는데 나한테는 10개 달라고 했어. 줘 그냥. 나중에 적게 줬네, 많게 줬네 하니까. 나한테 10개 달라고 한 거니까 그대로 줄게. 알아서 하라고 해야지.]
이 전 부총장은 그날 밤, 보좌관 박씨에게 윤 의원에게 잘 전달했다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PD : 박서혜 / VJ : 장지훈·김민재 /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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