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삼성 손잡고 역습?…“구글의 독점을 흔드는 신호”

옥기원 2023. 4. 17.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글 진영의 대표 주자 삼성전자가 갤럭시폰의 기본 검색엔진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을 탑재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서둘러 엔진을 바꿔 탑재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새 운영체제가 개발되거나, 인공지능 검색엔진이 좀 더 보편화했을 때 (갤럭시) 기본 엔진 변경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폰 검색 엔진에 MS ‘빙’ 검토 보도 나와
챗지피티 등 AI 앞서자…NYT “구글은 패닉에 빠졌다”
삼성전자가 자사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엔진 대신 마이크로소트프 빙을 탑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매장에 전시된 갤럭시에스(S)23 모델. 연합뉴스

애플(iOS)과 구글(안드로이드)로 굳어진 스마트폰·검색 시장에 새바람이 부는 걸까?

구글 진영의 대표 주자 삼성전자가 갤럭시폰의 기본 검색엔진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을 탑재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검색엔진’을 기준으로 새 판이 짜일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뒤따른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16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갤럭시폰 기본 검색엔진으로 챗지피티(ChatGPT)가 적용된 엠에스의 빙을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검색엔진 교체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구글은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구글의 25년 검색 사업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삼성전자와 엠에스 쪽 모두 사실 확인을 요청한 <한겨레>에 “현재로선 부인도 긍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만 말했다.

업계와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두 갈래다. 우선 검색 시장의 변화 가능성이다. 이 보도는 검색 시장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을 계기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구글은 오랜 기간 검색 시장을 장악했으나 인공지능 기반 검색 기능에서 경쟁력이 엠에스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 모바일 검색시장을 사실상 독식(점유율 약 96%·지난해 기준)한 검색엔진을 토대로 구글이 광고 수익을 크게 올려왔다는 점에서 검색엔진 경쟁력 약화는 수익 기반의 훼손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 인공지능 업계의 핵심 관계자는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며 빙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구글의 독점을 흔드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쪽은 <한겨레>에 “검색 품질의 획기적인 개선뿐 아니라, 구글 렌즈(Google Lens) 및 멀티서치와 같이 완전히 새로운 검색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검색엔진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기능은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출렁일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10여년 전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 노키아, 엠에스 등이 치열한 운영체제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아이오에스(iOS)로 재편된 이후 굳어졌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여러 자사 상품을 제조사에 끼워 팔았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유럽 등 일부 지역·국가에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받거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물론 삼성전자가 실제 갤럭시폰에 빙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할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패러다임 전환’ 등을 거론하기엔 섣부르다는 이야기다. 익명을 요청한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서둘러 엔진을 바꿔 탑재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새 운영체제가 개발되거나, 인공지능 검색엔진이 좀 더 보편화했을 때 (갤럭시) 기본 엔진 변경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검색엔진 교체 가능성 등을 구글과의 협상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은 나온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료 등으로 구글에 연간 30억달러(약 3조9천억원)를 주고 있다.

옥기원 임지선 최민영 기자 o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