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트리플J가 아팠고 흔들린다? 죽지 않아…6G ERA 1.93 ‘최후의 보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리플J가 흔들린다? 죽지 않는다.
올 시즌 KIA 불펜은 왼손 위주로 재편됐다. 신인 곽도규가 최근 1군에서 말소됐지만, 여전히 필승계투조 이준영을 비롯해 이적생 김대유, 전역 후 본격 복귀 시즌을 맞이한 김기훈, 2년차를 맞아 성장한 최지민이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기후반 긴박한 상황에 쓰이는 특급카드는 역시 이준영이다. 여기에 김대유와 김기훈이 뒤를 받치고, 최지민은 살짝 여유 있을 때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김종국 감독은 손을 가리지 않고 구위와 컨디션을 감안해 필승계투조를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중용되는 메인 셋업맨은 우완이다.
트리플J의 일원이기도 한 27세 셋업맨 전상현. 김 감독이 대놓고 메인 셋업맨이라고 하지 않았을 뿐, 개막 이후 사실상 작년 장현식이 수행한 역할을 맡았다. 페이스가 좋다. 6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1.93.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1.93. WHIP 1.50에 피안타율 0.222.
전상현은 그동안 부상으로 꽤 고생했다. 2019~2020시즌에 ‘박전문’ 필승조의 일원으로서 104경기서 108⅓이닝을 소화했다. 결국 어깨통증으로 2021시즌의 상당 기간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15경기서 1승7홀드 평균자책점 3.46에 만족해야 했다.
2022시즌에는 다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50경기서 5승5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30으로 맹활약했다. 장현식의 페이스가 안 좋을 때 정해영 앞에서 8회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러나 본인 역시 후반기에 팔꿈치 통증으로 한 차례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건강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즌이었다.
그래서 올 시즌이 굉장히 중요하다. 더구나 장현식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4월에는 1군에 올라오기 힘들다. 마무리 정해영은 시즌 초반 행보가 좋지 않다. 그래도 김종국 감독은 지난 주말 키움과의 원정 3연전서 장현식의 복귀를 절대 서두를 마음이 없다고 했다. 전상현이 잘 해주고 있기도 하고, 장기레이스를 감안할 때 결국 전상현과 장현식이 정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 좌완투수들만으로 불펜을 꾸려가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상현의 올 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142.2km다. 143.1km였던 작년보다 살짝 떨어졌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5월 이후 구속이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작년보다 슬라이더 비중을 조금 낮추고 포심을 더 구사하는 건 포심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실제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작년 0.266이었으나 올해 0.231로 더 떨어졌다.
여러모로 KIA는 4~5월을 잘 버텨야 한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없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펜 역시 4월을 잘 버티면 장현식이 돌아온다. 트리플J가 재결성되면, 전상현의 부하도 줄어들고, 왼손 불펜들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현 시점에선 KIA 불펜은 전상현을 절대적으로 믿고 간다. 물론 불펜 물량이 좋아져 예년처럼 많은 아웃카운트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
[전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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