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사기' 대부업자 체포...입국 이후 "무서웠다"
"부동산 사업 등 투자…골프장 건설도 추진"
'지역 향우회장' 직함에 국회의원과 식사까지
[앵커]
수백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뒤 해외로 잠적했던 대부업자가 국내로 들어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평생 모은 돈을 잃은 투자자들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지 하루하루 걱정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A 씨는 재작년부터 지역 대부업자 오 모 씨에게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씨는 지역 부동산 사업 등에 투자한다며 원금에 더해 이자까지 약속했습니다.
[A 씨 / 대부업자 투자 피해자 : 자기가 골프장 건설도 지금 추진 중이라고 하기도 하고 건물도 짓는다고 많이 했거든요. 좀 더 믿음 준 거 같아요.]
향우회장이던 오 씨는 지역 국회의원을 불러 투자자들과 식사하면서 인맥과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오 씨가 십 년 넘게 지역에서 큰 문제 없이 사업을 이어왔던 터라 A 씨도 이사를 위해 모아뒀던 전세자금 1억여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을 끝으로 이자는 지급되지 않았고 오 씨와의 연락도 끊겼습니다.
[A 씨 / 대부업자 투자 피해자 : 원래는 계속 잘 주다가 3월 21일부터 잠적을 했더라고요. 카톡도 다 차단한 상태고.]
알고 보니 오 씨는 지난달 말, 주변에 출국 사실을 숨긴 채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상태였습니다.
땀 흘려 모은 돈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자들은 지금도 오 씨 사무실 앞을 서성입니다.
[투자 피해자 : 사기 치려고 작정을 한 거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말이었어. 같이 일했던 사람도 아주 감쪽같이 속고 했으니까….]
현재까지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60여 명.
피해액도 100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 모임에 속한 사람이 100명에 이르는 만큼 피해액도 2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 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던 경찰은 외국에 발이 묶여 한국으로 돌아온 오 씨를 지난 주말 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혐의를 인정한 오 씨는 무서워서 도망쳤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오 모 씨 / 해외 도피 대부업자 : (오늘 혐의 인정은 하셨나요?) 네 다 인정했습니다. (도주하셨던 이유는 뭐에요?) 무서워서…. (피해자분들께 그럼 한 마디 해주시죠) 너무 죄송합니다.]
오 씨는 현재 가진 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당장 투자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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