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대 피자 등장… CU, 또 한번 초저가 승부수

CU '피자 득템' 홍보 이미지. CU 제공

편의점들이 치솟는 물가에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2000원대 냉동 피자까지 내놓았다. 최근 편의점 즉석 치킨, 도시락 등 가성비 아이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자체브랜드 '득템' 시리즈의 22번째 상품으로 냉동 피자를 내놨다. 이번에 선보인 '피자 득템'은 7인치 사이즈 제품으로, 1인용 제품을 찾는 고객을 겨냥했다. 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CU에서 판매하는 다른 냉동 피자 상품과 비교해도 같은 중량 기준으로 최대 40%가량 싸다.

CU는 관계자는 "물가 인상 여파에 배달 음식들의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데다, 인건비 인상으로 인해 배달비가 5000~6000원에 육박하는 등 가중되고 있는 고객들의 식비 부담을 덜기 위해 초특가 피자 득템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냉동 상품 수요가 최근 늘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 CU는 올 들어 냉동 피자 매출이 매달 두 자릿수씩 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 13일까지는 전년 대비 60.5%나 잘 팔렸다고 밝혔다.

편의점 먹거리 상품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상황에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 치킨 가격이 상승하면서 즉석조리 치킨이 잘 팔렸다. 저렴하게 원하는 양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고객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면서 편의점들은 관련 상품 구색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가성비 도시락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김혜자 도시락'을 선보이며 식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지난 2월 15일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은 이달 10일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350만개를 돌파했다. 출시 직후 55일간 입고 물량이 사실상 완판됐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이에 힘입어 2월 15일부터 4월 10일까지의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5% 신장했다. 특히 오피스, 관광지, 학원가에 위치한 매장이 전체 매장 대비 20% 이상 높은 매출 특수를 누렸고, 오피스 매장의 도시락 매출은 91.5% 급증했다. 관광지 매장, 학원가 매장도 각각 86%, 79.1%로 올랐다.

이에 맞춰 GS25의 경우 지난 10일과 오는 20일, 30일 3일간 총 3만개 물량 규모로 김혜자 도시락·T 멤버십의 콜라보 행사를 한다. T 멤버십(0 day 50%) 할인 쿠폰과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카카오페이 결제 시 1000원 페이백 행사를 중복 적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정가 대비 최대 90% 이상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을 300원대에,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을 4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주현영 도시락'을 출시한 세븐일레븐의 경우 이달 한달 간 주현영 비빔밥 4종 구매시 엘페이, 카카오페이 머니,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20%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통신사 제휴 할인까지 더하면 약 27% 할인된 3000원대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마트24는 가성비를 앞세운 3000원대 6찬 도시락 제품인 '39도시락'으로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족)을 공략 중이다. 이 제품은 3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도시락 카테고리 판매수량 베스트3 상품 품목에 들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