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헤매는' 대전해맑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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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학교폭력 치유 기숙형 교육기관 '해맑음센터'가 새 보금자리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곳은 경기 안산으로, 현재 사용 중인 대전 대동 건물이 낙후돼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센터가 현재 사용 중인 대동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어서 함부로 증·개축 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해 학생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도록 센터가 이전할 때까지 시교육청 차원에서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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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학교폭력 치유 전문기관…안전 D등급에 붕괴위기 몸살
국내 유일의 학교폭력 치유 기숙형 교육기관 '해맑음센터'가 새 보금자리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곳은 경기 안산으로, 현재 사용 중인 대전 대동 건물이 낙후돼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17일 해맑음센터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현재 경기 안산을 센터의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유관기관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충남·경기·경북 소재 폐교 세 곳이 대체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센터 측에서 교통·교육 등 인프라를 고려해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 새 후보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센터는 앞서 교통 편의성 등을 고려해 서울 이전을 희망했으나,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난항을 겪기도 했다.
교육부와 센터, 관련 지자체는 안산 소재 건물이 센터 운영에 적합하다고 보고,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시설 낙후로 인한 안전 사고 우려가 크게 제기되면서 이른 기간내 이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센터는 50년 전에 지어진 대동의 한 폐교 건물에 2013년 입주했다. 이후 개·보수를 하며 버텨왔지만, 노후한 건물이 한계에 이르면서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
대전시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안전정밀진단 결과 센터 기숙시설은 D등급을 받기도 했다. 건물의 벽이나 바닥이 갈라지는가 하면, 지반 침하로 인해 바닥 기울기도 심해졌다.
조정실 해맑음센터장은 "어느 순간부터 건물이 급격하게 기울었고, 그 위에 서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며 "기숙사 상황도 열악해, 현재 학생들은 교사들이 사용 중인 관사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가 다가오는 데 걱정이 크다"며 "대전을 떠나는 게 아쉽지만, 전국에서 오는 학생들을 고려해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이전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2013년 유성구 대동에 개소한 해맑음센터는 교육부가 지정하고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대안교육 위탁 지정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서류상 학적은 원래 학교에 두지만, 실제 교육은 이곳에서 이뤄진다. 전국 곳곳에서 상처 입은 학생들이 단단하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희망의 텃밭'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백 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고 원래 다니던 학교로 다시 돌아갔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센터가 현재 사용 중인 대동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어서 함부로 증·개축 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해 학생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도록 센터가 이전할 때까지 시교육청 차원에서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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