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방 보고 많이 울어… 시즌 이어가길”

이복진 2023. 4. 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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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모범택시2’ 김도기役 이제훈
악인 제대로 심판받는 ‘판타지’
실제 사건 다뤄 대중 관심 환기
‘제임스 본드’처럼 시리즈화 기대
‘천변’ 남궁민과 카메오 품앗이
드라마끼리 세계관 공유 놀라워
재밌는 대본 찾다 보니 장르물만
다음엔 로코나 진한 멜로 찍고파

“SBS ‘모범택시’는 실제 일어났던 일을 가지고 에피소드를 만든다는 부분이 조심스럽지만, 그것을 다룸으로써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감사함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범택시’라는 이야기가 계속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007 제임스 본드’처럼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배우가 연기를 이어가면 의미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배우 이제훈은 17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모범택시2’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모범택시’ 시즌1과 2에 대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모범택시’는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시즌1은 2021년 4월부터 5월까지 방송됐으며, 시즌2는 2월에 시작해 지난 15일 16회로 막을 내렸다.
SBS ‘모범택시2’에서 김도기를 연기한 이제훈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 드라마는 의미가 있다”며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배우가 김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컴퍼니온 제공
마지막 방송을 보고 “끝나니까 눈물이 많이 났다”고 한 이제훈은 시즌2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실제 사건이 있고 피해자가 있는데, 그것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질 않기를 바랐어요. ‘모범택시2’가 금토 드라마이니까 금토 2회에 한 에피소드를 끝내자는 게 저희 목표였죠. 그리고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눴죠.”

그 결과 ‘모범택시2’는 매 2회씩 실제 벌어졌던 각기 다른 사건을 다뤘다. 클럽 블랙썬 마약, 대리 수술 등이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5∼6화 부동산 사기’를 꼽았다. “5∼6화 부동산 관련해서 아이들을 유린하고 착취하는 사건이 너무 믿기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화가 많이 났어요. 조카가 있다 보니 개인적인 영위를 누리기 위해 아이들을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에 분노가 일었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불법 집단 금사회는 큰 줄기 역할을 했다. 특히 온하준은 금사회 2인자로, 무지개운수 신입 택시 운전기사로 위장해 김도기를 위협하는 인물이다. 해당 역할을 연기한 신재하 배우에 대해 “촬영에 임하는 자세에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로, 나의 신인시절 모습이 많이 생각났다”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모범택시2’ 9회에서 남궁민이 ‘천원짜리 변호사’ 천지훈으로 깜짝 출연하면서 시작된 ‘SBS 유니버스’에 대해선 “남궁민 선배가 ‘천원짜리 변호사’ 촬영 중에 내가 카메오로 나오면서 나도 ‘모범택시2’ 출연을 부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배우가 각자 자신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 ‘품앗이’ 출연으로 시작했지만, ‘모범택시2’ 16회에 문채원과 김소연까지 출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SBS 유니버스’ 시작이냐는 질문에 “SBS에서 그려지는 세계관들에 있는 캐릭터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답했다.
‘모범택시2’는 최고 시청률 21.0%를 기록했다.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느냐에 대한 부분을 생각했을 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마음”이라며 “반면 드라마에선 판타지이고 허구임에도 (악인들이) 제대로 된 심판을 받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적법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법의 심판을 받는 부분에서 대중이 동의할 해결 방법이 나오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도 드라마에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액션과 장르물로만 얼굴을 비친다는 질문에 대해선 이제훈은 “나 스스로 매우 답답하게 생각한다”며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진하게 하고 싶은데 목표를 가지고 대본을 보는 게 아니고 주어진 대본을 보고 재미있는 것을 결정하다 보니 장르물만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나 자신이 안타깝다”며 “그래서 이제는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찾아다니거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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