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위협 공조 강화… 한일 `국장급 대화` 5년만에 재개

김미경 2023. 4. 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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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간 외교·안보 공조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우리의 율곡이이함과 미국 벤폴드함, 일본 아타고함 등 한미일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오전 9시부터 2시간30분가량 동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 외교·안보협력이 순탄하게 진행되면서 이달 하순과 다음달 미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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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이 17일 동해 공해상에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 제12차 안보 정책협의회 이른바 '2+2(외교·국방) 외교·안보 대화'에서 우리 측 대표인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우경석 국방부 국제정책 차장(왼쪽)이 일본 측 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안도 아츠시 방위성 방위정책 차장과 마주보고 앉아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3국 간 외교·안보 공조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17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연합훈련을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했다. 한일 양국의 '2+2' 외교·국방 국장급 외교·안보 대화도 5년 만에 재개됐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우리의 율곡이이함과 미국 벤폴드함, 일본 아타고함 등 한미일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오전 9시부터 2시간30분가량 동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이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이 연이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것뿐 아니라 고체 연료를 탑재한 신형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는 등 무력도발 수위를 높이자 한미일 3국의 강한 군사협력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율곡이이함장인 김기영 대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해군의 탄도미사일 대응능력과 태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실전적 훈련을 통해 작전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 양국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외교부와 국방부,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12차 한일 안보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다양한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자고 합의한 데 따라 진행된 첫번째 고위급 대화다.

한국 측은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우경석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일본에서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안도 아츠시 방위성 방위정책차장이 각각 대표를 맡았다. 2018년 3월 일본 도쿄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5년 만에 개최된 이번 회의는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양측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 환경, 양국 외교·국방 정책 협력 현황 및 한일·한미일 협력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은 국장급 대화 재개에 이어 지난 2014년 이후 중단됐던 외교 차관급 전략대화도 재개할 예정이다.

한미일 외교·안보협력이 순탄하게 진행되면서 이달 하순과 다음달 미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미를 계기로 미국 주도의 '인터넷의 미래를 위한 선언'에 사실상 동참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언은 '디지털 독재'를 비판하고 '개방적이고 신뢰 가능하며 안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을 내세워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일 차원의 3각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자 미국을 다녀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미 정보동맹에 일본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 "단계적으로 사안에 따라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5월 일본 방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미일 안보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정보협의체가 창설될 가능성도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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