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되풀이되지 않길…” 연극으로 세월호 기억하는 학생들
[KBS 광주] [앵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광주 산정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연극 공연을 펼쳤습니다.
학생들은 어떤 생각으로 연극에 참여했을까요.
하선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강당에 모여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학생들.
연습이지만 실제 무대 공연처럼 진지합니다.
["하나뿐인 자식을 잃었는데, 어떻게 잊으라는 말이 나와."]
조금 뒤 전교생이 모이고, 본 공연이 시작됩니다.
연극은 9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생사가 엇갈린 단원고 학생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아픔 속에 살아가는 부모와 반복되는 참사 앞에 무기력한 어른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집값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 유골 보관하는 곳은 0.1%도 안돼요, 1000분의 1도 양보할 수 없다는 말인가요?"]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산정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연극 '도돌이표'.
반복되는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자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이동철/광주 산정중 교사/연극 '도돌이표' 기획 : "(연극에 참여한 학생들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좀 고민하고 함께 변해나가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보여서 참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극본을 쓰고, 3학년생들이 중심이 돼 무대 그림을 그리고, 열연을 펼쳤습니다.
[전다진/광주 산정중 3학년/희생 학생 엄마 역할 : "(세월호 유가족들이) 유골 봉안을 해야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꾸 반대한다고 했을 때 가슴이 아프고 그랬던 것 같아요."]
친구들의 공연을 지켜본 학생들은 참사의 교훈을 가슴 깊이 깨닫습니다.
[윤라희/광주 산정중 3학년 : "정부나 여러 국민들이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같은 거 잊지 않고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년 간 5·18 계기 연극 공연에 이어 세월호 9주기 연극 공연을 기획한 산정중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참사 교육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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