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문화가산책] 신간을 만나다…<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외
김문영 2023. 4. 17. 19:48
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재스민 왕과 시인 이안 토머스가 인공지능 챗GPT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194개를 던졌습니다.
이 책은 세계 최초로 챗GPT가 직접 쓴 인생 문답 194개를 담고 있습니다. 개발사 출신 공 저자 재스민이 답변의 깊이와 정확도를 책임지고, 시인 이안이 질문의 깊이와 새로운 관점을 더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챗GPT는 지난 2015년 12월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이 설립한 오픈AI에서 내놓은 자연어 처리 AI언어 모델로, 사용자의 질문과 요청에 사람과 동일하거나 더 고급스러운 응답을 매우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챗GPT는 이 책에서 한 예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인생의 의미는 내면에서 우리가 창조하는 것"이라며 "의미는 당신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당신이 의미를 찾아다니게 되면 사랑, 기쁨, 평화, 조화로움을 발견할 것"이라 말합니다.
이어 "우리는 우주의 일부이고 우주 역시 우리의 일부이기에 영적인 의미에서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챗GPT는 "우리가 하는 생각은 우주가 하는 생각의 일부분이 되며, 그 연결은 사랑"이고 "사랑은 신성하며 사랑이 인생의 의미"라는 결론도 추가로 도출해냅니다.
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한 사람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 이후 유력한 미국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정치가인 카멀라 해리스를 분석한 책이 나왔습니다.
지난 2020년 조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 당선된 해리스는 최초의 흑인 여성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등의 기록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해리스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캘리포니아주에서 40년 이상 정치 분야를 취재해온 기자 댄 모레인이 해리스라는 정치인의 성장 배경과 주변 인물, 경력, 세계를 움직이는 거물이 되기까지의 진화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해리스는 여성과 유색 인종에 가장 배타적인 연방의 상원의원직을 선택하며 좀 더 쉬운 길을 거부하고 공존의 공동체를 추구했고, 지난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해리스의 상징성과 능력이 필요한 조 바이든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지명되기에 이릅니다.
이 책에 해제를 붙인 안병진 교수는 "해리스의 정치 여정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라며 "중산층 여성에 다소 기울어진 힐러리의 정치 모델을 좀 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배제된 자들을 위한 정치 모델로 진화시켰다"고 평가합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45년간 글쓰기 워크숍을 운영해온 저자 낸시 슬로님 애러니가 자전적 에세이 쓰기의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낸시 슬로님 애러니는 칠마크 글쓰기 워크숍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가르친 3년간 매해 최우수 강의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학대학원의 내러티브 의학 프로그램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 중입니다.
저자는 글쓰기가 자신에게 치유의 행위였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아들인 댄을 돌보는 동안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아들 댄이 생후 9개월에 당뇨병을, 스물두 살에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고 서른여덟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자는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객관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최근 의학계에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자기 삶의 서사화과 문제 해결과 치유의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라고도 전합니다.
책에는 구체적으로 실행해보면 좋을 기술들도 소개됩니다. 이야기가 숙성될 시간을 주기 위해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볼 시기를 정하고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라든가, 대화문을 활용하거나 시각화를 해보자는 등 에세이 쓰기에 도움되는 팁들이 전해집니다.
말랑말랑 생각법
배달의민족 서비스뿐 아니라 한글 서체 개발에서 우아한형제들의 조직 문화 개선까지 책임진 한명수 CCO가 창의력 증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 쓴 책이 나왔습니다.
한명수 CCO는 좋은 조직 문화가 그 자체로 돈이 되며, 조직 구성원들은 '척'하지 않고 부끄러움을 가져야 하며 부끄러움이 없으면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 '으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애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창의력이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실제로 존재하도록 만드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남다른 생각으로 재밌게 일하려면, "'누가 그렇게 말했어'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말할 수가 있어야 한다"고도 설명합니다.
저자는 25년간 얻은 자신의 통찰력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조직이 되려면, '약점을 드러내도 안전한 조직'의 구성이 필수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거나 건물이 창의적으로 생겼더라도 그런 문화가 없다면 소용 없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회의를 이끄는 리더의 이상적인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세상 최고의 브랜드는 무엇인지 저자가 재치 있게 풀어낸 의견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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