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어머니 사진 돌려주세요” / 제주도 통행세 내라? / “돈 내지 마세요”

2023. 4. 17. 19: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를 살피는 사회기자M 한범수, 정태웅입니다.

1. “어머니 사진 돌려주세요”

[정태웅] 애잔함이 묻어나는데요. 어머니 사진이 없어진 분이 있었나요?

[한범수] 도둑맞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보자인 40대 직장인분, 도난당한 장소에 이런 인쇄물 붙여놨습니다.

[정태웅] 화장실 문에 붙여놓은 인쇄물이네요. (상가 화장실입니다.) 가방을 실수로 놓고 갔다가 잃어버렸다는 거 같은데요. 그 안에 어머니 사진이 있었나 보죠? (맞습니다.) 그런데 사진만 없어진 게 아닐 텐데, 유독 사진만 강조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한범수] 사연이 있는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제보자분의 어머니, 현재 항암 치료받고 있다는데요. 머리를 자르기 전, 10년 전 건강했던 모습이 담겨 있어서 더 각별하다고 합니다.

[정태웅] 단순히 물건 도둑맞은 게 아니라 어머니와의 가장 좋았던 추억을 빼앗겼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안타깝습니다!

[한범수] 맞습니다. 가방 안에 지갑과 현금, 무선 이어폰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은 없어져도 괜찮다, 사진만 돌려받을 수 있으면 고발하지 않겠다, 이렇게 언급했더라고요. 제보자분, 서울살이 하면서 느껴온 감정을 적은 다이어리 역시 사라졌다고 하소연했습니다.

▶ 인터뷰(☎) : 도난 피해 제보자 - "항암 중이셔서 머리도 없으시고 (10년 전처럼) 그 사진을 다시 얻을 수 없어서 저한테는 너무 소중한 사진이고, 그 사진을 너무 찾고 싶습니다."

[정태웅] 누군가의 물건뿐만 아니라 추억까지 도둑질한 절도범, 이 말을 꼭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아직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습니다. 얼른 돌려주십시오!

2. 제주도 통행세 내라?

[정태웅] 제주도 갈 때 통행세 내라고요?

[한범수] 통행세 비슷한 거 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정태웅] 비싸게 물리면 제주도 말고 딴 데 가고 싶어질 거 같은데요. 얼마인가요?

[한범수] 최대 8,170원입니다. 숙박, 렌터카 이용, 전세버스 탑승에 붙는 추가 요금입니다. 제주도민이면 렌터카나 숙박업소 이용할 일 적겠죠? 사실상 관광객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겁니다.

[정태웅] 8천 원이면 못 낼 정도는 아니네요. 그래도 제주도 들어오게 해줬으니 돈 더 내라, 이런 의미인 거 같아서 거부감이 좀 들긴 합니다. 왜 걷는다는 건가요?

[한범수]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으니, 환경보전 분담금을 받아야겠다는 겁니다. 제주 지역 국회의원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수가 천억 원 이상 증가한다고 하죠.

▶ 인터뷰(☎) :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 "(통행세) 법안 초안이 나오긴 했지만, 여기저기 의견을 물어봐야 하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논의해서 (추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한범수] 제주도가 입도세, 통행세를 도입하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1년 전, 환경자산 보전협력금을 도입하려고 시도했는데 무산됐죠. 미국 하와이주가 1년 관광 허가 내주는 대신 50달러 수수료 받고 있는데, 따라 하려는 거 같습니다.

[정태웅] 코로나 심했을 때, 제주도에서 바가지요금 물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갔잖아요. 우리나라에선 독보적인 관광지니까요. 마찬가지로 통행세 생겨도 제주도 가긴 가겠죠. 그런데 또다시 관광객이 ‘을’이 되는 거 같아서 반갑진 않습니다.

3. “돈 내지 마세요”

[한범수] 무료 행사가 있나 봐요?

[정태웅] 정확히 말하면 당분간 있습니다. 남산터널 지날 때 걷던 통행료 2천 원을 오늘부터 한 달간 받지 않기로 한 건데요. 다녀와 봤습니다.

▶ 인터뷰(☎) : 남산터널 요금소 - "주말 동안에 양방향 면제라는 배너도 설치했고요. (차가 몰라서 섰다가 갈 수도 있고 하겠네요?) 네, 그래서 저희 직원 분들이 안내하고 있고요."

[정태웅] 실제로 요금소 지켜보니 통행료 내려고 멈칫하다가 다시 가는 차량들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범수] 요금 징수해 봤자 실효성이 없어서 통행료 없앤다는 얘기 계속 나오긴 했었죠. 저희도 연초에 한 차례 다뤘잖아요.

[정태웅] 도심에서 강남 쪽 방향으로는 지난달부터 시행돼 왔고, 오늘부턴 양방향 모두 요금 면제가 이뤄지는 거죠. 현 상태로 한 달간 시험 운영을 거친 뒤 교통량이나 통행속도 변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고요.

▶ 인터뷰 : 김현우 / 통행 시민 - "매번 이용할 때마다 2천 원씩 내는 게 좀 부담스러웠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해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통행 시민 - "내 주머니에서 돈이 안 나가니까 좋으면서도, 어느 정도 통행료를 받아야 보수하는 데에 세금이 안 들어갈 거 아니에요. 적당한 선에서 받았으면…."

[한범수] 이번에 시범운영 잘해서 서울시와 시민 모두를 위한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준우 VJ, 김민승 VJ 영상편집 : 고지훈, 최형찬

#MBN뉴스 #정태웅기자 #한범수기자 #사회기자M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