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이선균 주연 '잠',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
17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비평가주간 집행위원회는 '잠'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올해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는 유수의 국제영화제 중 가장 권위 있고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도 또한 가장 높은 영화제로 꼽힌다. 이로써, 정유미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감독 주간), '다른나라에서'(2012년 경쟁 부문),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에 이어 네 번째,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와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초대되는 영광을 안았다.
'잠'이 초청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며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섹션으로, 전 세계 작품들 중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특히 '잠'은 장르적 색채가 강한 상업 영화임에도 비평가주간 초청으로 작품성과 완성도까지 인정받게 되어,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로, 그 해의 가장 촉망받는 신인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 상(Camera d'or)의 후보가 된다. 황금카메라 상은 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을 망라해 장편 데뷔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신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우수한 1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작품들을 다수 발굴해 온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었던 한국 영화로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 등이 있다.
단편영화 '부탁'과 '영상편지'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후,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장편 영화 '잠'으로 칸에 입성하게 된 유재선 감독은 "'잠'이라는 작품에 함께 뜻을 모아 열의를 다해준 배우들, 제작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첫 영화를 칸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보이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전 세계 관객분들이 '잠'을 어떻게 보실 지 설레는 동시에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잠'의 프랑스 배급사로, '설국열차', '기생충'의 프랑스 배급을 맡은 바 있는 더 조커스 필름(The Jokers Films)의 대표 마누엘 시세(Manuel Chiche)는 '잠'에 대해 “다크한 유머, 공포 그리고 한 커플의 위기가 잘 어우러진 영화다. 유재선 감독이 처음으로 이루어낸 이 성과는 한국 영화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임이 틀림없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에이바 카헨(Ava Cahen)은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잠'은 졸릴 새가 없다.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감독은 고군분투하는 젊은 커플이 아이를 낳기 전과 후에 대한 센세이셔널한 영화를 만들어냈다”라고 '잠'의 초청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잠'에 대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다. 가장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예측 불가능한 커플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나는 관객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스크린 앞에서 이 영화와 마주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은 칸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장르포] "수상한 냄새나요"…'대마 신고' 미아동 영화관 가보니
- "짧지만 열정적 삶 산 아들"…'근이양증' 27세 청년, 4명에 생명주고 떠나
- [깊이보기] "편의점에 불투명 시트 붙여 청소년 담배 근절? 직원들 잡겠네"
-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30대… 이번엔 지구대 앞에서 '쿵'
- YG식 화법 '확인불가'… 강동원♥로제 사실상 인정?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