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역 보관 이틀째 시음용 44병 폐기…불안감 맴도는 대치동
【 앵커멘트 】 그런데 이 마약 음료는 첫날 말고 이튿날에도 시음을 하려고 서울 강남의 한 지하철역 보관함에 44병을 놔뒀다가 폐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는 여전히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거리 곳곳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학교엔 마약 음료는 물론, 낯선 음식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중학교 학생 - "학교 주변에서 보면 교회나 여기서 간식을 나눠준단 말이에요. 전단지 돌리면서. 애들이 원래 아무렇지 않게 간식 받아먹고 이랬는데 지금은 무서워하고…."
통상 1회 투약량의 3배가 넘는 필로폰이 한 병에 들어 있었다는 사실에 학부모들은 또 한 번 충격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학부모 - "(투약분이) 오늘 나온 거예요? 아 진짜 (윗선이) 누굴까요. 애들한테 그러면 안 되잖아요."
일당은 추가 범죄를 치밀하게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당초 추가 시음회를 계획했던 일당은 마약 음료 44병을 이곳 지하철역 보관함에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윗선의 지시로 모두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먼저 검거됐던 피의자를 통해 음료의 행방을 쫓았습니다.
▶ 인터뷰 : 천현길 /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2과장 - "나머지도 그날 더 배포하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CCTV 역추적해보니까 다 폐기한 게 확인돼서 총 18병만 나간 걸 확인했고…."
피해자 사이에선 구토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합니다.
▶ 인터뷰(☎) : 임상현 / 마약중독재활센터 경기도 다르크 센터장 - "(소량이라도 먹게 되면) 어지럼증도 가질 수도 있고요. 불면증도 가질 수 있고… 신고를 바로 하는 게 좋고, 위세척을 하고…."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 속에서, 애꿎은 학생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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