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군부 간 무력 충돌…“민간인 사망 100명 육박”
[앵커]
독재 정권이 축출된 뒤에도 연이어 쿠데타가 발생했던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전급 충돌로 현재까지 파악된 민간인 희생자가 최소 백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 공항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시내 곳곳에서 포성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거리에는 탱크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주말 시작된 정부군과 반군인 RSF 사이의 교전은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모멘 알마키/수단 현지 방송인 : "바깥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교전 상황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인 사망자만 97명에 달하고, 부상자도 4백 명 가까이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단 내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 직원 세 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상자들이 밀려들면서, 수도 하르툼 내 병원들은 수혈용품이 바닥나는 등 이미 포화상태라고 WHO, 세계보건기구는 전하고 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 지도자들은 2019년 쿠데타 당시 30년 가까이 수단을 지배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할 때 손을 잡았던 장본인들입니다.
2021년, 또 한 번의 쿠데타 이후 두 세력 간의 권력 다툼이 이번 무력 충돌로 이어진 양상.
반군이 10만 명에 달하는 데다, 자금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교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윌리엄 파테/전 수단 주재 영국 대사 : "권력을 장악하려는 고도로 무장한 군부가 두 개인 거죠. 둘 다 민간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수단의 혁명' 과정에 역할을 하겠다고, 그럴듯한 말을 해 왔습니다."]
전면적인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양측에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조영은
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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