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숨 막혀도 ‘꼬마열차’ 타는 이유…현실적 대안은?

2023. 4. 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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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포 골드라인 현장 취재하고 온 사회1부 전민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1] 기사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정도면 매일 출근길에 쓰러지는 사람 있지 않겠나 싶을 정도에요. 타보니 어때요?

[A1] 이번 취재 때문에 지난주 목요일부터 출퇴근길을 지켜봤는데요, 정말 위기감이 느껴졌습니다.

노선도를 한번 보시면요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10개 역을 운영하는데, 김포공항역까지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이 타기만 하니까 밀집도가 계속 높아졌습니다.

갈수록 압박감이 커지고, 옆 승객들이랑 밀착되면서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있는 동안 8명이 쓰러지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했을 정도니까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4월 평균 혼잡도가 280%였다고 하니, 최대치는 이보다 높았을 겁니다.

[Q2] 열차가 크기도 작고 짧아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요?

[A2] 네, 김포골드라인은 두 량 뿐인 꼬마열차입니다.

정원은 172명 뿐인데요,

서울 지하철 1~4호선이 10량에 1600명 정원인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입니다.

2003년도에 2기 한강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김포시가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을 추진했는데요,

이 때 국비 지원을 받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시예산만 쓰겠다고 서약했습니다.

그러다가 9호선 연장에는 실패하고 경전철을 추진했구요, 국비 없이 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이 낸 교통분담금과 김포시 예산만으로 김포 골드라인을 만들면서 두 량 뿐인 꼬마열차를 만들고, 승강장도 두 량에 맞춘 미니 승강장을 만들었습니다.

[Q2-1] 이제라도 열차를 좀 길게 늘리면 안 되나요?

[A2-1] 열차를 네 량, 여섯량으로 늘리려면 승강장도 같이 늘려야 되는데요, 그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승강장 공사를 하려면 현재 깔려 있는 신호체계며, 노선도 변경해야 하구요, 승강장 바로 옆에 계단,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서 사실상 역을 새로 지어야 하구요, 시간과 예산 측면에서 쉽지 않은 대안으로 보입니다.

[Q3] 버스 타거나 차로 출근하는 게 쉽지 않나보죠?

[A3] 김포 시민들이 버스 이용을 꺼려합니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48번 국도가 주된 출근길인데요, 이 길이 엄청 막힙니다.

이 국도를 타고 골드라인 셔틀 개념의 70번 버스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출근시간대, 풍무역에서 김포공항  기준으로 골드라인 지하철로 10분이면 갈 거리가 버스로는 최소 30분이 걸리구요,

그나마 버스가 제 때 오지 않아 시민들은 숨이 막히더라도 지하철로 향하는 겁니다.

[Q4] 이래저래 정부가 고민은 하는 것 같은데, 뭘 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해야겠죠. 하루가 급하니.

[A4] 네 지난주 시민 2명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골자는 교통 수요 분산입니다.

일단은 골드라인 노선을 따라 대체 버스 40대를 투입하겠다는 입장이구요,

추후로는 김포와 서울을 잇는 국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겠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버스 투입에 앞서 버스전용차로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버스를 투입하더라도 막히고 늦으면 시민들이 이용을 안 하기 때문인거죠,

당장 내일 아침에도 김포골드라인을 타러 가야하는 시민들을 위해선 정부의 발빠른 움직임이 있어야겠습니다.

전민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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