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치킨게임' 유럽 확전…소형 전기차에 中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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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연달아 차값을 내리며 '치킨 게임'에 시동을 걸고 있는 테슬라가 유럽까지 전장을 넓혔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독일에서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최대 9.8% 내렸습니다. 지난해 1월 최대 19% 가격을 내린데 이어 올해 두번째 인하입니다.
지난주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5천달러 인하했고, 모델3와 모델Y의 가격도 각각 1천달러, 2천달러씩 내린 바 있습니다.
테슬라의 모델Y가 미국의 평균 신차 구매가격보다도 약 5천달러 낮은 4만3천달러 선까지 떨어진 가운데, 유럽에서도 전기차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가격 인하의 효과는 이미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6% 늘었습니다.
특히,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2월 유럽 판매량은 1년 전보다 약 50% 증가했습니다. 같은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전기차 판매는 23.4%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테슬라가 올해 판매 목표로 세웠던 52% 증가에는 못 미치는 만큼 추가 가격 인하의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경쟁 업체들이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저렴한 소형 전기차 줄줄이 출시…3천만원이면 충분
프리미엄 전기차로 여겨지던 테슬라가 가격을 낮추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운데,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판매 신차 가운데 3분의 2를 전기차로 채워야 하는 규제안을 추진 중이고, 유럽연합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제안을 통과시킨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 출고가가 약 2만5천달러 수준인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GM도 올해 하반기, 3만달러 이하의 전기 SUV '이쿼녹스 EV'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전기차 가격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기아가 올해 8월 신형 레이 EV를 선보입니다.
현대차도 경형 SUV 캐스퍼 E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가칭)'도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갑니다.
EV9 출시로 준대형 전기차까지 라인업을 확충했던 현대차그룹이 경차 전기차 라인업까지 구축해 가격 경쟁력 마저 확보하겠다는 모습입니다.
기가 팩토리를 기반으로 원가를 절감해 과감하게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테슬라와 달리 경쟁 업체들은 테슬라만큼 가격을 내릴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기존 모델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어렵다면 방법은 저렴한 소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입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소형 전기차 모델들의 출시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유럽, 미국 외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기아는 내일(1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준중형 SUV 전기차 'EV5'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합니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EV5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1.3%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현대차그룹인데, 이를 전기차로 돌파하겠다는 것입니다.
당시 송호성 사장은 "올해는 중국에서 EV6와 EV5를,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EV인 EV9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유럽, 미국에서 가격 경쟁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른 대형 시장을 열어두는 것이기도 합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약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북미 판매를 합쳐도 중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가격 경쟁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까지 갈 길이 먼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라인업 확대와 중국 사업 정상화를 전략으로 꺼내들었습니다.
이를 성공해 테슬라의 가격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지는 신규 라인업이 대거 출시될 올해와 내년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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