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진화위원 탈락 왜?…4·3 망언 논란 계속
[KBS 제주] [앵커]
진화위원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제주 출신 인사가 탈락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4·3 폄훼 발언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허상수 재경4·3희생자유족회 공동대표.
그런데 대통령실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격 사유는 1년 8개월 전 내려진 판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43년 전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에서 금지한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받은 허 대표는 재심에서 이 법이 위법임을 인정받아 원심 판결 파기 처분을 끌어냈습니다.
그런데 노조 문서 일부를 바꾸고 해고 뒤 사무실에 침입한 점은 재심 사유에 포함되지 않아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국가공무원법상 선고유예 기간에 있는 자는 임용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겁니다.
[허상수/재경4·3희생자유족회 공동대표 : "대통령 재량의 임명권자로서의 남용 여부가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저로서는 참을 수 없는 인격 모독이고 인격 살인이라고 생각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4·3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있는 김광동 진화위원장이 있는 상황에서 제주 출신 위원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습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 "절차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데 문제를 일부러 삼은 거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과잉해서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거든요."]
4·3 흔들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유족회를 비롯한 70개 단체는 국민의힘 태영호, 김재원 최고위원의 4·3 폄훼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고희범/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 "그냥 당원도 아니고 국회의원, 거기다 최고위원까지 된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거니까. 당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다시 밝혀야 합니다."]
21일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소송까지 할 계획인데, 김재원 최고위원은 내일 제주를 찾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허용진/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발적으로 사죄 의사를 표명해와서. 태영호 위원도 함께 와서 사죄하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저희가 요청을 했습니다."]
서북청년단 표방 단체의 추념식장 집회 시도에 이어 보수정권 때마다 나타나는 4·3 폄훼 논란이 되풀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검찰, ‘민주당 지지성향 문건’ 압수…작성 경위 추궁
- 사흘 만에, 5분 거리에서 또…전세사기 피해자 또 극단선택
- 6천 명 설문조사해 근로시간 논의…기존안 대폭 수정 예고
- 이른 아침, 지구대 코앞에서 음주운전 사고 낸 간 큰 운전자
-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시한 마약음료, 1회분 필로폰의 3배 들었다
- 현장서 폭발물 추정 잔해 발견…범행 동기 ‘오리무중’
- “혈당·심혈관질환 한번에 잡는다”
- ‘배승아 양 사망사고’ 음주운전한 전직 공무원 구속송치
- 개 짖는 소리부터 아기 울음소리까지…공사장 ‘소음 메들리’의 정체는?
- ‘책읽는 서울광장’ 주말 개장…이태원 분향소는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