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마, 한라산 중턱으로…‘고수목마’ 재현
[KBS 제주] [앵커]
푸른 초원에서 말 여러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뛰노는 모습, 제주를 대표하는 풍경이죠.
봄을 맞아 천연기념물 제주마가 겨우내 지내던 축사에서 벗어나 한라산 초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발 300미터 제주도 축산진흥원 방목장.
성인 남성보다 작은 제주마 십여 마리가 전용 수송차에 오릅니다.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푸른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한 해발 700미터 한라산 중산간의 초원.
비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고향에 돌아온 듯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달립니다.
따뜻한 봄볕 아래 풀밭에서 몸을 뒹굴며 흙 목욕도 하고, 겨우내 먹던 건초 대신 파릇파릇하게 돋은 풀을 마음껏 뜯어 먹습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그림 같은 광경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절로 모여들고, 추억을 담는 동안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황영자/경기 고양시 : "이렇게 넓은 들에 여러 말을 보니까 활기가 돋고, 에너지가 솟고, 힘이 솟고. 정말 에너지가 뿜뿜 난달까. 봄이 왔다는 느낌도 들고."]
한겨울 추위와 폭설을 피해 축산진흥원에서 관리한 제주마를 자연의 품으로 되돌리는 겁니다.
[김경남/제주도 축산진흥원 주무관 : "겨울에는 여기가 고지대여서 눈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축산진흥원으로 말들이 다시 내려가서 겨울을 지내고, 봄에 올라오는 것이거든요. 봄에는 새싹이 올라오기 때문에 다시 방목하게 됩니다."]
올 봄 한라산에 다시 방목되는 제주마는 모두 70여 마리.
초원에 돌아온 제주마는 10월 말까지 방목지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제주를 대표하는 10가지 풍경 가운데 하나인 고수목마를 재현하게 됩니다.
제주마 방목지에는 관광객과 도민들을 위한 문화 관광 해설사들도 배치돼, 국내 유일의 향토마인 제주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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