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계단 난간서 2살 여아 추락사…“난간 간격 기준치 3배”
[앵커]
어제 대구의 한 호텔 예식장 건물에서 2살 난 여자아이가 계단 난간 사이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난간 사이 간격은 현행 안전 기준보다 무려 세 배나 넓었고, 계단 중앙 공간은 추락 방지망 하나 없이 뚫려 있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호텔 예식장 건물입니다.
어제 오후 1시 50분쯤 2살 여자 아이가 3, 4층 계단 난간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20미터 아래 지하 1층까지 추락한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계단은 나선형으로 가파르게 이어집니다.
계단 중앙 통로는 추락 방지 그물망 등 안전장치 하나 없이 뻥 뚫려있습니다.
철제 난간의 틈도, 성인 남성 손 한뼘을 훌쩍 넘습니다.
사고가 난 계단 난간 사이는 현재 안전기준인 10cm보다 세배 가까이 넓습니다.
건축법상 실내에 설치되는 난간의 간격은 10cm 이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해당 기준이 만들어지기 두달 전 건축 허가 신청을 해, 적용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관할 구청의 설명입니다.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기준) 제정이 2015년 10월 28일 자로 제정이 됐는데, 이 컨벤션동 같은 경우에는 2015년 8월 28일 자로 건축 허가를 접수를 하셨어요."]
하지만 이 건물은 예식이 있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립니다.
더욱이 대형 어린이 놀이방까지 입점해 있어 건축 승인 과정에서 안전 기준을 보강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호텔 예식장 건물 이용객 : "주차장을 가는 길에 지금 계단을 꼭 이용을 해야하는 입장인데 난간이랑 계단 사이가 너무 넓어서 애기를 조금 더 보호해야 된다는(생각을 했습니다)."]
경찰은 건축법상 추가 위반 사항과 건축 승인 과정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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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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