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마약 음료' 경찰 "모르고 투약하면 처벌 안받아"[정다운의 뉴스톡]

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CBS노컷뉴스 정다운 기자 2023. 4. 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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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대담 : 김정록 기자


[앵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만들어 나눠준 사건이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범행을 저지른 일당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중간 결과를 브리핑했습니다.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첫번째 사건이라는데, 사건을 취재한 김정록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기자]

[앵커]
우선 마약 음료를 마신 피해자가 더 늘었다고요?

[기자]
네, 애초 학생 7명과 학부모 1명으로 총 8명이 마셨던 것으로 파악됐었는데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음료를 마신 학생 1명이 추가돼 총 9명이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가된 피해 학생은 음료 1병을 모두 마셔 구토 증세 등 심한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진환 기자


다만 다른 피해자들은 도중에 뱉어버리는 등 1병을 다 마시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들 일당이 제조한 마약 음료 100병 중에 18병이나 학생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에 아직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단 겁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아직 어린 학생들일텐데 마약을 복용했단 낙인이 찍힐까 겁이 나서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경찰은 피해 상황을 알리기 꺼려하는 상황에 대해 "모르고 마약 음료를 마셨다고 처벌받지 않으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안동현 마약범죄수사대장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마약류가 포함된줄 모르고 복용한 경우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므로 본건 마약 음료를 배부받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언제든지 경찰에 신고해 주시고 주변에서의 마약 관련 범죄를 알게 됐을 경우
수사기관에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드립니다."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안동현 마약범죄수사대장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마약 음료는 우유에 필로폰을 섞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넣은 건가요?

[기자]
일반적으로 필로폰 1회 투약량을 0.03g으로 계산하는데요.

이번 범행을 저지른 일당들은 중국산 우유 100ml 한 병에 필로폰을 0.1g씩 투약했습니다.

일반적 투약량과 비교해봤을때 무려 3.3배죠.

투약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가 이정도 양을 한번에 투약하면 정말 위험한데요.

마약범죄수사대 강선봉 계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1회 사용량의 3.3배인데 일단 이렇게 취약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가 이제 3.3배 달하는 양을 1회 투약했을 경우에 급성 중독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있고."

심하면 일시적인 정신착란이나 기억력 상실 등이 우려될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한 이번 범죄, 경찰의 수사에는 성과가 있었나요?

[기자]
네, 우선 경찰은 이번 범행에 가담한 관련 피의자 총 7명을 붙잡아 이중 3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직접 마약 음료를 제조한 20대 길모씨와 중계기를 사용해 중국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 협박전화를 하도록 도운 중계기 운영자 30대 김모씨는 오늘 아침 구속된 채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또 경찰은 국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간공급책 1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나눠준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해서도 조사됐는데요.

4명 중 한 명은 본래 보이스피싱 수거책 출신이어서 알고 지내던 일당들에게 직접 범행을 제안받았지만요.

나머지 3명은 일반적인 알바 공고 사이트와 대학교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모집됐고, 실제로 알바생 중 1명은 대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가담했습니다.

알바생들은 일당 15만원 가량을 받는 고수익 알바라고 생각하고 일하다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고 합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이 든 음료수를 학생들에게 유포한 사건과 관련해 협박 전화의 발신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모씨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앵커]
이번 범죄가 한국에서 일어났지만, 범행 계획부터 마약도 음료도 모두 중국에서 시작했잖아요. 경찰이 중국 윗선까지 쫒는다고 했는데, 얼마나 진행됐나요?

[기자]
네, 경찰은 중국에 있는 공범으로 피의자 3명을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인터폴에도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수배자를 잡아서 우리나라로 송환해달라는 최고등급 수배죠.

안동현 마약범죄수사대장은 이미 중국과 공조 수사한 경험도 많고, 특히 중국 당국이 마약 범죄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인서트]
"중국에서도 마약 범죄에 대해서는 상당히 중하게 보고 있고 그동안에 저희들 상호공유를 통해 소환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건에 대해서도 충분한 협조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범행을 최초 모의했던 중국의 구체적인 장소까지 다 파악한 상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수사가 진행된 지 2주 이상 지난 뒤라 중국에 있는 공범들이 다른 은신처로 숨었을 가능성이 높아서 윗선을 실제로 잡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김정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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