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폭발물 추정 잔해 발견…범행 동기 ‘오리무중’
[앵커]
일본 총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 투척 사건 현장에서 폭발물 잔해가 발견됐고, 용의자의 집에서는 폭발물을 만들 때 쓰는 재료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용의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용의자 24살 기무라가 던진 폭발물이 터진 현장입니다.
사건 당시 기시다 총리가 서 있던 곳은 왼쪽 끝 지점.
기시다 총리의 등 뒤로 떨어진 폭발물을 경호원이 재빨리 밀어냈고, 총리가 급히 피하고 약 50초 뒤 폭발물은 터졌습니다.
그 반대편의 수산물 보관 설비 그물 위에서 당시 폭발한 것으로 보이는 철제 파이프 모양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일본 경찰은 묵직한 폭발물의 잔해가 폭발력 때문에 인파 사이를 거의 일직선으로 통과해 40미터 가량을 날아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다수의 파편들이 확인됐고, 파편에 맞아 주민 한 명이 등을 다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부상 주민 : "아픈 느낌이 있었으니까 알았죠. 아파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용의자 기무라의 집에선 화약으로 보이는 가루와 철제 파이프, 공구류 등 폭탄 제조에 사용하는 재료들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기무라가 파이프 폭탄을 직접 만든 것으로 보고 재료의 입수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기무라의 과거 행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NHK 뉴스 : "(초등학교 졸업문집에는)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동차나 독거노인을 도울 수 있는 로봇 등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 라고 썼습니다."]
이번 사건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시기와 거의 맞물려 범행 동기와 수사 내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는 무엇을 노렸고, 왜 그랬는지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유진/자료조사:이지은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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