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곳 않는 음주…아침, 지구대 앞서 ‘쾅’
[KBS 광주] [앵커]
대전에서 대낮 음주운전으로 초등생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 충격을 줬죠.
운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법안까지 추진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 않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이른 아침, 경찰 지구대 앞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30대가 붙잡혔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인도로 올라서더니 차도 경계에 있는 차단봉을 들이받습니다.
후진했다가 더 크게 돌아 다시 인도로, 다시 후진했다가 이번에 차단봉을 밀어 넘어뜨리고 아예 횡단보도로 올라섭니다.
꺾인 차단봉에 걸려 전진을 못 하자, 가속 페달을 밟아 바퀴가 헛돕니다.
운전자가 내려 차량을 밀어보지만 꿈쩍도 않습니다.
오늘 아침 6시쯤 광주 수완동의 한 교차로, 경찰 지구대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운전자를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최병길/수완지구대장 : "사고 차량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였고, 술 냄새도 나고 목격자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을 확인해서 저희가 음주운전 정황이 확인되어서 바로 현장에서 측정하게 된 겁니다."]
30대 운전자는 2년 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승용차 한 대가 도심을 질주합니다.
지난 11일,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차입니다.
광주 진월동에서 풍암동까지 10여 킬로미터를 도망치다 검거된 20대 운전자 역시 음주 운전,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 상태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광주경찰이 적발한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건수만 688건.
[박진철/광주경찰청 교통안전팀장 : "주간 시간인 낮과 야간 심야 시간에 이동식 음주 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괜찮다는 안일함으로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되겠습니다."]
대낮 음주운전으로 초등생이 숨지고, 처벌 강화 얘기가 오가는 중에도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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