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개 시, 현대차·기아에 소송…한국 車 견제구 더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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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지시간 13일 미국의 시애틀, 클리블랜드, 세인트루이스 등 최소 8개 도시가 현대차그룹을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소송을 제기한 곳은 총 6개 도시였지만 최근 8개의 도시로 늘었습니다.
시 당국은 현대차그룹의 비용 절감 결정으로 인해 자동차를 훔치기가 쉬워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공식 입장을 통해 도난 방지 위한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23개 주 법무부에서는 조치가 미흡하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20일 미국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23개 주 법무장관들은 현대와 기아차에 공식 서한을 보내 도난에 취약한 차량에 대한 도난 방지 조처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브랜드 차량에도 도난 방지 장치가 없거나 옵션 사항인 모델이 많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별도로 움직이는 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이 점차 커지자 미국이 본격적으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는 전기차 생산시설을 364만 대까지 확대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26년 글로벌 점유율이 12.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에 열린 오토랜드 기공식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탑3 달성을 위해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처벌 조항 강화, 도난방지 장치 의무화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제작사한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국 우선주의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는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일종의 견제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아보이즈',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만 골라서 훔치고 그 과정을 SNS에 자랑하며 올리는 젊은 층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차량을 훔치는 범죄 놀이가 틱톡, 유튜브 등에 올라오면서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범죄 주요 타겟은 미국에서 생산된 2015~2021년형 현대차와 2011~2021년형 기아 차량입니다. 2021년 11월 이후에 생산된 차종에는 도난 방지 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지만, 이전에 생산된 차종은 탑재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모빌라이저'는 암호가 일치해야만 시동을 걸 수 있는 도난 방지 시스템 소프트웨어입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21일 공식 성명서를 통해 "2021년 11월 이전 현대차와 기아 차량 사용자들에게 도난 방지 핸들 잠금장치와 도난 방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아는 "도난 방지 위한 차량 소프트웨어를 한 시간 안에 설치할 수 있으며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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