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준'으로 노젓던 신탁사, 거품 빠지고 실력 드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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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신탁 수주만 하면 돈을 벌던 호시절은 이제 지나갔습니다. 거품이 빠지면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지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비중을 줄이고 리츠 사업을 늘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춘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는 신탁 방식 정비사업, 부실채권(NPL) 등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17일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전무)는 "LF(093050)의 인수 이후 리츠부문의 실적을 기반으로 신탁 방식 정비사업 등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재편해왔다"며 "그간 내실을 다져온 코람코신탁의 리스크 관리 실력이 빛을 발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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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던 책임준공 신탁사업 부메랑 돼 날아와
코람코, 비중 줄이며 리스크 관리···영업익 112%↑
신탁방식 정비사업·모아타운 공공공사 새 먹거리
4兆 예수금 보유한 축산농협 등 LP 협력도 강화
“토지 신탁 수주만 하면 돈을 벌던 호시절은 이제 지나갔습니다. 거품이 빠지면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지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비중을 줄이고 리츠 사업을 늘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춘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는 신탁 방식 정비사업, 부실채권(NPL) 등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17일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전무)는 “LF(093050)의 인수 이후 리츠부문의 실적을 기반으로 신탁 방식 정비사업 등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재편해왔다”며 “그간 내실을 다져온 코람코신탁의 리스크 관리 실력이 빛을 발할 때”라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19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국내 14개 신탁사 가운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9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늘었다. 비슷한 규모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같은 시기 각각 44%, 11%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대표는 “신탁 사업의 부동산 PF 비중을 크게 낮추고 리츠 사업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의 신탁 보수는 지난해 181억 원으로 2018년 665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같은 시기 대규모의 대손충당금도 쌓았다. 과거 차입형 토지 신탁으로 개발을 추진했던 일부 부실 사업장을 털어내고 보수적으로 사업을 수주하며 추후 회사 실적을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1991년 성원건설, 2007년 국제자산신탁을 거쳐 2011년부터 코람코자산신탁에 몸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신탁사들이 미분양과 차입금 부담으로 부도가 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많은 부동산 개발사가 쓰러지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사업 관리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그는 신탁사의 새 먹거리로 신탁 방식 정비사업과 모아타운 등 공공사업을 꼽았다. 코람코신탁은 현재 △평촌 대성유니드 △송림 파인앤유 △신마곡 벽산블루밍 △모종 금호어울림 아이퍼스트 등 신탁 업계에서 가장 많은 4건의 정비사업장 준공 실적을 올렸다. 올 하반기 주안 이편한세상에듀써밋(우진아파트 재건축)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도봉 제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연내 이주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이 대표는 “금리가 올라 자금 조달 비용과 공사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사업을 종결할 수 있는 신탁 방식 정비사업이 인기를 끄는 추세”라며 “특히 코람코는 풍부한 자본력을 토대로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초기 자금을 지원하며 빠른 준공까지 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블록을 묶어 개발하는 모아타운 공공 공사도 늘리고 있다. 현재 망원동 455번지 등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구도심이 발달한 부산 등 지방 도시도 눈여겨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비축한 LP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코람코신탁은 최근 4조 원 규모의 예수금을 보유한 축산농협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대표는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NPL 물건이 늘어나 대주로 참여할 수 있는 LP들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투자 기회를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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