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1회 교체로 140km"··· 대동, 배달 스쿠터 시장 바꾼다
충전 문제 해결해 대중화 새 바람
국산화율 92%로 AS 경쟁력 높여
골프카트·로봇체어사업 등도 진출
모빌리티로 100년기업 토대 마련
“농기계 강자로 70여년간 시장을 선도해온 대동(000490)이 농도를 벗어나 이제 공도로 첫발을 내딛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기계 기술에 전동화·자동화·지능화 기술을 더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전달하겠습니다. 모빌리티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 해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농기계 1위 업체인 대동이 제2의 도약을 위해 전기 이륜차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는 이날부터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S-팩토리’에서 전기 이륜차 ‘GS100’ 양산에 돌입했다.
GS 100은 최고 속력 시속 90km, 1회 충전으로 최대 7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배달 전용 전기 스쿠터다.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배터리를 찾아 교체하는 방식(BSS)으로 충전 대기 시간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핸드폰 거치대와 전후방 블랙박스, 스마트 키 등 첨단 사양으로 라이더의 편의와 안전성을 높였다.
GS 100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국산화율이 92%에 달한다는 점이다. 총 부품 264종 중 243종의 부품이 모두 국산이다. AS는 물론 품질력이 경쟁사들에 비해 뛰어나다. 배터리와 모터만 국산을 쓰고 다른 대부분 부품은 중국산을 쓰면서도 국산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경쟁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타이어도 국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산 대비 1.5배 이상 내구성과 제동력이 뛰어나고, 차체 프레임도 중국산 대비 2배 이상 튼튼하다. 박천일 대동모빌리티 LM사업본부 본부장(상무)은 “120여명의 전문 엔지니어와 오랜 농기계 제조 노하우가 있다보니 설계와 부품 해석 능력은 물론 공장 내 테스트를 위한 주행시설 등 전기 이륜차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모터와 구동부 등 그룹 내 수직 계열화로 부품 등 자체 에코 시스템도 완벽히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GS 100은 배달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을 채택해 충전 시간을 아예 없앴다. 통상 배달 라이더의 일 평균 최소 주행거리는 100~150km다. 가솔린 이륜차는 한 번 주유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지만 전기 이륜차는 완충시 60km에 불과하다. 최소 하루 한 번 이상은 몇 시간에 걸쳐 배터리를 충전을 해야 하다보니 전기 이륜차가 배달 라이더 시장에서 외면 당해왔다. 권기재 대동모빌리티 부사장은 “충전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보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아직 초기라 당장 많은 인프라를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간거래(B2B)나 공공기관 중심으로 스테이션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무빙’, 배달 플랫폼 ‘바로고’와 최근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전기 이륜차 제조 및 유통, BSS 설치 사업을 확장한다. 환경부가 추진 중인 ‘지역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에 발맞춰 BSS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무빙과 전기스쿠터 GS100 및 배터리 스테이션 공급 계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무빙에 배터리 교환 방식의 전기 스쿠터 GS100 300기 및 배터리 스테이션 30기를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무빙은 최근 5개 지역(서울, 대전, 김해, 창원, 제주) 내 BSS 설치 주관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권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해 비농업 분야 중 모빌리티 사업으로 방향을 잡고 생태계를 제대로 갖추면서 나아갈 계획”이라며 “이미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품질이 낮은 중국산 보다 가격은 비싸더라도 고품질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에서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 이륜차 뿐 아니라 골프카트, 로봇 체어, 전기 트럭까지 모빌리티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해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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