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뱅크 전환’ 당위성에도…영업력 약화·경남 반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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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 시스템 통합을 추진한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경남은행 전산 시스템 통합 의지를 밝혔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부산은행 임직원 수는 3032명, 경남은행은 2276명이다.
부산·경남은행 통합은 BNK금융이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했을 때부터 검토했지만, 경남은행 구성원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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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회장 “연간 1000억 낭비”
금융당국, 전산 통합에 긍정적
BNK금융지주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 시스템 통합을 추진한다. ‘1지주 2은행’ 체제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두 은행을 통합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빈대인 “투 뱅크 비효율 개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경남은행 전산 시스템 통합 의지를 밝혔다. 시스템 분리로 인한 비용 발생이 원인이다. 두 은행이 전산 시스템을 각각 운영하면서 연간 최소 1000억 원 이상 낭비되고 있다는 게 빈 회장의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두 은행의 전산 시스템 통합에 긍정적이다. 정부는 5대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2개 이상 지방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에 대해 ▷정보기술(IT) 시스템 공동 사용 ▷계열사 간 정보 공유 완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서로 다른 은행이 전산을 통합하거나 같은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돼 있는 현행법 개정도 검토 중이다.
▮단기간 통합은 어려울 듯
지역의 관심은 두 은행 전산 시스템 통합이 ‘원 뱅크 전환’의 물꼬가 되느냐다. 빈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부산은행 임직원 수는 3032명, 경남은행은 2276명이다. 두 곳을 합치면 DGB대구은행 임직원 수(3154명)의 1.7배가량이다. 같은 기간 인건비(급여·퇴직급여·해고·명예퇴직급여)도 부산은행 3657억 원, 경남은행 2396억 원으로 모두 6053억 원에 달한다. 역시 대구은행(3978억 원)의 1.5배를 넘는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지점 수는 부산은행 150곳(부산 113곳, 경남 16곳, 서울 7곳), 경남은행 126곳(울산 25곳, 경남 83곳, 서울 4곳)이다. 이에 따른 임차료로 경남은행이 지난 한 해 62억9000만 원, 부산은행이 39억6000만 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비용 부담에도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원 뱅크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산·경남은행 통합은 BNK금융이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했을 때부터 검토했지만, 경남은행 구성원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김지완 전 회장도 “임기 중 통합은행 출범에 대한 방향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경남 지역사회 반대로 번복했다. 일각에서는 경남은행의 경남·울산 지역 영업력을 고려하면 원 뱅크 전환에 따른 손실이 이익보다 크다는 시각도 있다. 박태우 정인덕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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