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역사·문화로 읽는 중국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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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과 시적 서사성이 탁월한 음식학 저작물이다.
중국 대륙에서 나오는 곡물을 음식문화 연구의 정중앙에 놓고 음식문화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중국 음식문화 연구의 개척자다.
중국 식문화연구회 종신 명예회장으로 40여 년간 중국 음식사, 음식학 연구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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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룽광 지음 / 심규호·유소영 번역 / 헬스레터 펴냄
독창성과 시적 서사성이 탁월한 음식학 저작물이다. 중국 대륙에서 나오는 곡물을 음식문화 연구의 정중앙에 놓고 음식문화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곡물 식재료에서 생산, 소비까지 세밀하게 분석했다. 촌철살인 통찰력과 문학적 언어를 적절하게 배치해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을 준다.
책은 7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식재료인 쌀, 밀, 술, 차, 콩, 식기, 조미료 등으로 나눠 음식 문화사를 설명했다. 책은 "진주 같은 쌀 알갱이 입안이 향기롭네(珍珠顆顆齒頰香)"로 운을 떼면서 쌀밥이 중국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주식임을 강조한다. 밀은 최초의 밥(麥飯)이었다. 햇밀로 밥을 하면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며 향이 좋다. '백주'(白酒)는 중국 전통 증류주다. 중국 역사에서 술에 관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으며 주인(酒人) 또한 천태만상이다. 중국 차(茶) 문화사에서 당나라 시대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성당(盛唐) 이후로 차를 마시는 일이 일종의 기풍이 되어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콩은 백성들의 음식이었다. 콩 덕분에 중국인이 양육되었다는 말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콩으로 만든 두부를 먹음으로써 자신들의 식생활을 개선했다. 식기는 거대한 식문화에서 나름의 각색을 지닌 절묘한 도구다. 아름다운 식기는 미적 감상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맛있는 음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소금, 장(醬), 초(醋), 산초 등의 조미료는 '솥 안의 기묘한 변화'(鼎中之變萬千奇)를 이뤄냈다.
각 장을 따로 떼어내 읽어도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하다. 책을 읽는 내내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저자는 중국 음식문화 연구의 개척자다. 중국 식문화연구회 종신 명예회장으로 40여 년간 중국 음식사, 음식학 연구에 몰두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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