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마약음료’ 반년전부터 준비… 한병에 3회 분량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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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반년 전부터 준비했던 신종 범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마약과 피싱(phishing)을 결합한 신종 범죄로 국내에서 이 같은 유형의 '마약피싱' 범죄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한국 국적의 이씨가 지난해 10월17일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 뒤로 사건 모의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을 전반적으로 지시한 이씨는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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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마시게 유인한뒤 금품 요구
피싱조직 가담 한국인 중간책이
음료 제조·유통 등 전반 지시한듯
피해 9명… 시음 알바 2명도 마셔
미성년자 투약땐 급성중독 위험
中 윗선 추적… 인터폴 수배 요청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반년 전부터 준비했던 신종 범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마약과 피싱(phishing)을 결합한 신종 범죄로 국내에서 이 같은 유형의 ‘마약피싱’ 범죄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압수한 마약음료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17일 마포구 청사에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 대한 수사 중간 브리핑을 하면서 당시 범행에 사용된 마약음료, 설문지 등 압수물을 공개했다. 남정탁 기자 |
길씨는 이씨 지시에 따라 지난 1일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우유에 필로폰을 섞은 음료 100병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병에는 0.1g의 필로폰이 들어갔는데, 이는 1회 투약량(0.03g)의 3.3배에 달하는 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약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가 투약했을 때는 급성 중독이 걸릴 위험이 있을 정도로 위험한 양의 마약이 각 음료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기획한 ‘윗선’인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중국에 있다고 보고 이씨 등이 범행을 꾸민 콜센터 또는 합숙소 장소를 특정해 추적 중이다. 이씨와 박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및 현지 중국 공안당국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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