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진전’을 ‘웅진전’으로...9급 공무원 한국사 시험 오타로 복수정답
기계설계·컴퓨터일반도 복수정답
최근 8년간 23건 변경 처리
인사혁신처는 17일 온라인 국가고시센터에 사지선다 방식으로 출제된 국가직 9급 한국사 시험에서 8번 문항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8번의 보기 1번에 ‘응진전’(應眞殿)을 ‘웅진전’으로 잘못 쓴 오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처는 변경 사유는 “오타로 인한 표기 오류”라고 설명했다.
8번 문항은 고려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의도한 정답은 2번이었다. 보기 2번은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의 석탑을 모방하여 제작하였다’고 서술했다.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나라가 아닌 송나라의 석탑을 모방했기 때문에 틀린 설명이다.
보기 1번은 ‘황해도 사리원 성불사에 웅진전은 다포 양식의 건물이다’라고 돼 있다. 건물이 이름이 웅진전이 아닌 응진전이므로 사실이 아닌 설명이다.
시험 시행 직후 인사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는 1번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달라는 수험생들의 이의 제기가 이어졌다. 반면 2번만을 정답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험생들의 글도 적지 않았다. 이의제기 접수 기간인 11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는 총 17과목 42문항에 대하여 이의제기가 접수됐다.
한국사 8번 문제 외에도 일반기계직류 기계설계 나책형 9번과 전산개발직류 컴퓨터일반 나책형 17번이 복수 정답으로 인정됐다. 일반기계직류는 개정된 KS 규정을 반영하지 않아 문제 오류가 발생했다. 전산개발직류는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의 다양한 환경 설정이 고려되지 않아 추가 정답이 나왔다.
공무원 시험에서 오답 출제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8년간 공무원시험(국가직·지방직) 정답정정(오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총 1379개 문항에 이의제기가 들어왔다. 이 중 23개의 문항이 정답 없음, 복수 정답, 정답 변경 처리됐다.
인사처 관계자는 “한국사 문항에 오타가 발생해 응시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검토인력 확충, 검토절차 강화 등 문제 검토 시스템을 다각적으로 보완해 앞으로 시험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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