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은행 뺨치는 증권·카드 `이자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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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로 역대급 이익을 거둔 뒤 상여금 잔치를 벌인 시중 은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17일 디지털타임스가 기업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에 의뢰해 은행 외 52개 증권·보험·여신 등 국내 금융사의 지난해 이자수익을 조사한 결과, 세 금융업권 모두에서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조 단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의 이자 수익이 2021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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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18곳 14조 육박… 41% ↑
카드·캐피털 10조…보험 27조
금리인상 부담 고객에 떠넘겨
이자 장사로 역대급 이익을 거둔 뒤 상여금 잔치를 벌인 시중 은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제2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증권사와 여신 금융사 등도 앞으로는 "고금리에 남는게 없다. 역마진이 크다"며 고객 대상 대출 금리를 높였지만, 뒤로는 막대한 예대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디지털타임스가 기업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에 의뢰해 은행 외 52개 증권·보험·여신 등 국내 금융사의 지난해 이자수익을 조사한 결과, 세 금융업권 모두에서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조 단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의 이자 수익이 2021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증권 등 18개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13조9453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724억원 늘어났다. 1년 만에 약 41%가량 증가한 것이다.
증권사는 고객이 맡긴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면서 연 2~3%(2022년 기준)의 이자를 받는다. 반면 고객에 지급하는 예탁금 이용요율은 0%대다. 특히 고객에게 신용공여를 할 경우에는 최대 10%까지 이자를 받는다. 예대마진이 사실상 10%포인트에 달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카드·캐피털 업체 10곳의 이자수익도 1조7000억원 이상 급증해 지난해 10조원을 넘었다.
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보험사 23곳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2조6813억원이 늘어나 27조원이 넘는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의 대출 이자로 전가됐다. 은행들은 지난해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도입되면서 눈치라도 보는 형국이지만, 제2금융권은 사실상 견제장치가 없었다. 연 2~3% 수준의 저리의 조달자금 또는 0%대의 고객예탁금을 갖고 운용하면서도 고객에게 받는 이자는 슬그머니 두자릿수로 올렸다.
금융감독원은 14개 증권사,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증권사 이자율·수수료 관행 개선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 신용융자 이자율, 대차거래수수료율 등을 손보기로 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출과 예탁금 금리를 비교한 '증권사식 예대마진' 공시 등의 방법이 거론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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