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박정아, 페퍼저축은행으로
3년 총액 23억 2,500만원
도로공사 우승의 주역 박정아(30)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으로 전격 이적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리그 최고 공격수 박정아를 연간 총보수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 옵션 3억원)에 3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 금액은 여자배구 선수 한 명에게 줄 수 있는 최고 한도액으로, 지난 16일 흥국생명과 계약한 김연경도 이 금액으로 1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다만 김연경은 1년 계약이고, 박정아는 3년 계약으로 총액 기준 역대 여자배구 FA 최고액인 23억2,500만원을 받게 됐다. 박정아는 구단을 통해 “배구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아는 2011~1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기업은행에서 3차례 우승(2012~13, 2014~15, 2016~17시즌)을 이끈 뒤 지난 2017년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도로공사에서도 2017~18시즌 우승과 2022~23시즌 극적인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개인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정아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페퍼저축은행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 외에도 내부 FA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27)를 3년 총액 10억 6,000만원(연봉 총액 8억원, 옵션 2억6,000만원), 리베로 오지영(35)을 3년 총액 10억원(연봉 총액 7억원, 옵션 3억원)에 붙잡았다. 앞서 인삼공사의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를 FA로 품은 페퍼는 박정아까지 영입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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