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소중한 녹화유산 산불로부터 지켜내야

김원준 2023. 4. 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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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산불은 이달 5일까지 모두 381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총 830㏊면적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산불 재난으로 이어져 오랜시간 애써 가꿔온 산림을 훼손하고 소중한 재산·인명 피해를 내고 있는 것이다.

산림조합중앙회와 전국 142개 회원조합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 산지 인근 민가와 마을회관을 찾아 산불예방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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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산불은 이달 5일까지 모두 381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총 830㏊면적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그간에는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영동·영남지방에 주로 대형산불이 발생했지만, 최근 산불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충북·충남·전남·경북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대형화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대분분의 산불이 입산자 실화나 쓰레기·논두렁·밭 소각 과정에서 사람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산불 재난으로 이어져 오랜시간 애써 가꿔온 산림을 훼손하고 소중한 재산·인명 피해를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수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온건조 현상이 심화하고, 돌풍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소한 부주의로 시작된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바싹 마른 임야를 순식간에 덥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대형 산불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한다.

'2022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는 산불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산불 예방에 적절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산불재해로 인한 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산불예방 활동은 단순히 사람의 활동을 제한하는 방식을 넘어 여러 주체와 산불발생·확대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방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한다. 입산자와 산불의 연료가 될 수 있는 산림부산물을 통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산불을 예방하는 일에 정부와 기업, 수도권과 지역사회에 속한 시민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말이다.

산림조합중앙회와 전국 142개 회원조합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 산지 인근 민가와 마을회관을 찾아 산불예방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논·밭 소각 행위를 막기위해 이동 목재파쇄기를 운영, 산불의 연료가 될 수 있는 농업부산물을 수집·파쇄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보다 조직적인 산불대응에 나서기위해 산불 주무부처인 산림청, 유관기관과 함께 산불자율진화대 구성이 가능한 기관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법 제정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정부기관과 기업, 단체가 산불대응에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 모두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일상에서 산불예방을 실천해야 비로소 산불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100년을 가꾼 산림이 불타는 건 순간이다. 정부기관과 관련단체는 조직적으로 산불 대응을 주도하고, 국민은 일상에서 산불감시원이자 진화대원이란 마음가짐으로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빈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한 사람의 부주의가 산불을 내곤 하지만 한 사람의 관심이 산불을 예방하기도 한다. 나 한 사람부터 산불을 예방하겠다는 마음이 한 데 모이길 희망한다. 50년전 국토녹화를 위해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했듯이 산불예방에도 전 국민이 동참해 아름다운 산림을 후손에 물려줄 수 있길 바란다.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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